“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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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6.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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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순옥 연변조선족요리협회 회장

▲ 김순옥 연변조선족요리협회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요”

김순옥 연변조선족요리협회 회장은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온 이명박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막 자리를 떠났을 때였다.

“우리 친척의 일이지만, 답답해서 얘기 안할 수 없군요” 그의 얘기는 이렇다. 그의 친척으로 이경재선생 집안이 있다고 한다.

이 이경재선생 형제와 아들 조카 등 12명이 순국선열로 92년 우리 정부의 포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의사로 서당을 경영하면서 독립군 군자금을 대오던 이경재선생 일족이 1920년 경신년에 몰살 당하는 참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포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후손들이 안 것은 3년전 김순옥회장이 보훈처에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였다고 한다.

순국선열로 포상되면 보상금이 나온다. 물론 후손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쳐서 직계 손자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포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후손들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것.

“더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요. 포상된 한 집안 12명 중에 지금까지 3사람만 훈장을 받았어요. 나머지는 한국정부가 진짜 후손인가를 다시 조사한다면서 훈장수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거지요”

중국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자료를 제출해도 한국 영사관측이 중국 자료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으려면 후손이 신분을 입증하는 자료를 들고 한국으로 와서 보훈처에 직접 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분을 입증하는 자료는 공증을 해도 못믿는다고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자도 안내주기 때문에 후손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는 일이 사실상 봉쇄돼 있다는 게 김회장의 주장이다.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일제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서너개의 가명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진실을 입증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그는 순국선열로 포상된 12명의 친척도 전부 순국한 게 아니라 일부는 생존해 있다는 것이다.

즉 순국여부에 대한 심사를 다시 해야 하는 셈인데, 그런 가운데 후손으로 포상금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다고 김회장은 안타까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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