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니라 워싱턴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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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니라 워싱턴을 찾아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6.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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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광수 전 워싱턴한인회장

▲ 최광수 전 워싱턴한인회장.
최광수 전 워싱턴한인회장과 얘기를 나눈 것은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 이튿날 이었다. 워커힐 호텔 현관에서 담배를 즐기는 그를 만났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는 이제 가야할 방향을 진실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을 꺼내는 그는 “미주총연은 한국을 바라볼 게 아니라 미국 워싱턴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어 말한다.

한인 2,3세들이 주류사회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워싱턴의 정계에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국과 일본은 장관들도 나왔지만 우리는 차관보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그위의 차관부터는 정치력에 달려 있어요” 한인 커뮤니티가 결집돼 제대로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차관을 배출하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 한인들이 보좌관으로 30명이나 포진하고 있어요. 이들을 잘 활용해도 엄청난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광수 회장은 미국 국회에 정식 등록된 로비스트다. 96년 한인으로 정식 등록했다고 한다.
“중국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그랜트’로 불리는 보조금을 매년 6천만불이나 받고 있어요. 라오스와 같은 작은 커뮤니티를 가진 나라도 받는데, 우리는 아직 못받아요”

미 연방정부의 그랜트를 받는 것과 같은 일에 미주총연이 앞장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런 돈을 받아서 한인문화센터를 만들면 됩니다. 미국 전역에 6개 정도 만들어서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 태권도 등 다양한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2,3세들의 민족 정체성을 키우는 자리로 활용하면 됩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남문기 총회장 집행부는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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