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모국과 주재국 교류에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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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모국과 주재국 교류에 큰 기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6.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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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회장 공조가 과제

한인회장대회 10년

김영포 미크로네시아한인회장은 한인회장대회가 있을 때마다 두툼한 서류뭉치를 준비한다. 미크로네시아 현황과 그곳 한인사회에 대한 분석자료다.

미크로네시아는 얍, 폼페이, 코스라, 추크 4개 주 957개 섬으로 이루어진 대양주의 조그만 국가. 1920년대 한국 건설회사 또는 개인회사 기술자들이 원주민과 결혼해 정착하기 시작했다. 한인수는 불과 6가구 27명. 그도 현지인과 결혼, 두딸을 두고 있다.

미크로네시아 연방 기술공무원으로 은퇴한 그는 술도 마시지 않는다. 그리 사교적이지도 않다. 참정권도 그다지 관심 없다. 선거를 하기위해서 피지 영사관까지 가야하는데, 차라리 한국까지 가는 게 나을 수 있다.

김 회장은 “한인회장대회에 10년째 오고 있는 것은 한국과 미크로네시아의 외교가 활발해지길 위해서”라고 말했다.

“해양면적만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국가입니다. 한국기업이 수산물가공공장, 선박수리조선소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망간 등 천연자원도 넘쳐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한인회를 운영하는 데 매년 4만달러씩 낸다. 은퇴하고 싶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같은 방 룸메이트인 허성조 몽골한인회장은 이번 한인회장대회에서 내년 아시아총연 총회를 몽골에서 개최하려고 노력했다. 몽골이 한국과 수교 2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필리핀이 다음 개최지로 선정된 건 그에겐 아쉬움이다. 임기가 끝나는 내년에 회장직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인회장은 봉사직입니다. 봉사정신이 투철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일이죠.”

세계한인회장대회가 1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과 현지국과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회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FTA가 맺어진 칠레 전 한인회장인 장홍근 회장도 그렇다. 그는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와의 교류·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회장대회가 성숙됨에 따라, 전직 한인회장들에 대한 참가방식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 한인회장대회가 현직 한인회장의 참가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중남미한인총연합회, 아시아한인총연합회에서는 대회에 앞서 미리 회의를 갖고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전직회장들이 단순히 총연에서 참석만 할 것인지, 임원진으로 참여해 운영방안을 토론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아시아총연은 우선 민단, 미주총연, 재중국한국인회의 사례를 참고해서 전직한인회장의 예우문제를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총연이 없는 한인회장들은 임기가 끝나는 대로 한인회장대회 참가가 어려워, 회장들이 추진하는 업무의 연속성이 끊길 수 있다.

이번 한인회장대회의 화두는 전직과 현직 한인회장들이 함께 한인사회를 발전하는 방안을 함께 어떻게 고민할 수 있는가 이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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