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희 시장, 이제는 그를 그냥 좀 놔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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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 시장, 이제는 그를 그냥 좀 놔 두자
  • 김동석
  • 승인 2009.06.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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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뉴욕한인유권자센터 소장)
뉴저지 주 최대일간지인 ‘스타레져’는 지난 4월6일 정치섹션에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최준희 에디슨시의 시장은 미들섹스 카운티와 에디슨시의 민주당 위원회에서 제안한 시장후보로서의 민주당 공천제의를 거부했다.”

더욱 특별한 뉴스는 최시장이 그 이유를 “나는 3월까지 신청해야 하는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현재의 민주당 위원회가 교체돼야 할 낡고 썩은 부패한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나는 이들의 공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는 보도였다.

그 직후에 뉴저지주 민주당의 최고 실권자인 11선의 연방하원인 후랭크 펠론은 최 시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어서 펠론 의원은 “최준희 시장이 미국에서 가장 개혁적인 정치인이다. 병들었던 에디슨시를 새롭게 바꿨다”고 평가했다. 최 시장은 “아직도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에디슨시의 민주당 위원회는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에디슨시 민주당 위원회는 최 시장에게 인종적인 공격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70대 여성 시의원 안토니아 리시질리아노를 공천했다.

그녀는 연일 “최준희 시장이 에디슨에서 시장의 일을 하지 않고 뉴욕의 한인 타운에만 갔고 LA와 한국만을 여행한다. 심지어는 북한과도 관계가 있다”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언론은 “최 시장 측은 무반응을 보이고 있고 다수 유권자들은 최준희 시장이 성공적으로 시를 개혁했다고 평가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에디슨시는 백인이 55% 정도이고 흑인이 7%, 30% 가량의 아시안계 중에서 20% 정도가 인도계 그리고 중국계가 7, 8% 그리고 한인들은 2% 정도이다.

최초의 선출직 한인시장이란 명성 때문에 뉴욕의 한인타운에서는 갖가지 행사 때마다 최 시장을 연설자로 부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국 언론들이 연일 그를 인터뷰하러 에디슨시를 찾기도 한다.

그는 시장의 일을 우선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오히려 한국의 미디어들과 충돌을 빚기도 한다. 한인타운의 혹자는 그가 시장이 됐음에도 한인을 시의 고위직에 임명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한인을 위해서는 하는 일이 없으면서 정치기금만을 챙긴다는 비난의 사설을 싣는 한글미디어도 있다.

“인사성이 없고, 기금모금에 참가를 했는데도 고맙다는 인사가 없다”고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지적한다. 가끔 그는 “한인들이 나의 시장직을 좀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토로한다.

최 시장은 “재선이 되고 민주당의 개혁을 통해서 당을 지휘하기도 하면 그때에 가서는 한인커뮤니티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있겠다”고 한다.

최 시장은 아직까지 토박이 정치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를 배격하는 지역 토박이들도 최 시장의 실력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최준희 시장이 시장직을 수행하는 일은 거의 100%가 개혁이다. 방만한 경찰조직을 간소화해서 시의 예산 낭비를 줄였고 세금을 낮췄다.

그리고 과도한 개발을 억제시키고 개발업자들의 부당이익을 철저히 막았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직 3년 동안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러한 저항이 일반 시민들로부터는 믿음과 지지로 나타났다.

2006년 한국인 반기문씨가 유엔의 사무총장이 됐다. 한국에서도 뉴욕에서도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연일 유엔의 사무국을 찾았다. 심지어는 이런저런 많은 한국인들의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그에 응하다 보니까 1년도 채 못 돼서 한국의 사무총장이란 구설수에 올랐다. 유엔의 한국계 언론인들이 힘을 합해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최 시장은 큰 정치인이다. 애당초 큰 스케일로 훈련받았다. 정치권에서 아시안계가 인정받는 지금이 시기적으로도 그에게 행운이다. 분명한 것은 아시안계 가운데에 그가 선두에 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중앙정치권에서는 그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계의 큰 정치인이 나오고 있다는 조짐이다. 우리가 이것을 만들어 내야한다.

최 시장이 마음대로 실력을 발휘해서 승승장구하도록 이제 그를 그냥 좀 놔 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