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 의료관광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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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 의료관광 바람 분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6.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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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한양대학교의료원과 MOU 체결

▲ 지난 2일 국내 최대 여행업체 중 하나인 하나투어가 한양대의료원과 MOU를 체결했다.

“다음달 병원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맞춰서 비행기 스케쥴도 예약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의료알선 행위가 합법화되면서, 해외 여행사 지사에서도 국내 병원의 검진·수술일자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여행사들은 병원보다 현지에 지사를 갖고 있는 접근성을 무기로 의료관광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투어와 의료를 묶는 수십개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를 위한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특히 국내 최대 여행업체 중 하나인 하나투어는 지난 19일 한양대학교의료원과 업무제휴 협약식을 갖는 등, 국내 병원들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리 통증에 M병원, 부인병에는 P병원 등 전문 치료기관들을 연계한 투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박찬재 대리는 지난 2일 전문화된 병원을 연결한 투어를 강조했다.

“자생한방병원, 길병원, 삼성CU클리너, 우리들병원 등 각 분야에서 특기를 가지고 있는 병원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방, 여성, 척추 등에 가장 잘하는 병원들을 연결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

하나투어는 최근 아시아나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항공상·병원·여행사의 삼각 MOU를 통해 전체 여행비를 10%이상 저렴하게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투어가 국내의료관광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지난해 자회사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을 만들면서부터다. 아직은 미개척 분야여서 어느 정도의 실제 수효가 있을지 모르지만, 수천억 대에 달한다는 의료시장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홍보에 공을 들일 곳은 LA, 카자흐스탄 등 재외동포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 동포들이 의료관광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열쇠로 보고 있어서다. 외국인환자의 시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포사회의 입소문 없이는 현지사회를 공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동포사회에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주요한인 신문매체광고는 물론,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프르트에서는 동포사회를 위한 의료관광 설명회인‘로드쇼’까지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는 특히 고려인들을 위한 상품을 특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려인들에게는 모국방문을 통해 발전된 고국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지 낙후된 의료수준을 감안해 국내의 건강검진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벼운 피부케어나, 정기검진 분야가 시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환자들의 경우 보톡스 시술, 피부노화방지 치료, 여성병 시술 등에 주문이 많아서다.

하나투어는 “미국지역의 동포시장이 타킷으로 장기적으로 동남아와 동구권의 고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포시장을 견인차로 외국인환자라는 전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함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관광에 뛰어든 해외 여행업체는 수백개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경우 그 수는 약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등 시장잠재력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의료알선 업체로 선정된 곳은 7곳. 정부가 자본금 1억원을 갖춘 업체에 한정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의료사고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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