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슬픈 역사를 극복하고 성숙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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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슬픈 역사를 극복하고 성숙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 황희재
  • 승인 2009.05.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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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와서 생활 한 것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항상 모국에서 날아오는 좋은 소식이건, 나쁜 소식이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공통된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남의 흠을 가지고 마치 나의 우월성을 과시라도 하고 싶은지는 몰라도, 별것 아닌 조국의 사건에 현지 언론들이 과잉반응하는 것을  한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만나는 현지인들이 마치 곧 큰일이라도 있을 것처럼 걱정하면, 그렇지 않다며, 한국정부의 대변인 역할도 여러 번 했었다.

어제 저녁 T.V 긴급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슬픈 사고는 어지간한 사건에 순응된 나로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큰 충격이요, 슬픔이였다.

한참을 정신 나간 듯 현지 뉴스 프로그램을 접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혼자 인터넷을 연결하여 직접 한국뉴스를 찾아서  밤 내내 사건의 시말을 이해하며 한국의 기온을 같이 느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의 공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뒷날 역사가들이 평가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움을 억누르면서 가슴 한켠  저 밑에서 밀려오는 또 다른 슬픈 무엇이 있었다.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조문을 “노사모”들의 저지로 인하여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러한 소식은 오늘 국회의장, 집권여당의 전 대표, 심지어 정부를 대표한 국무총리까지 그들의 분노에 의해 좌절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내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던지 그것은 개인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권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적인 견해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마치 그들이 나와는 다시못볼  너와 나로 나눠져서는 안 되지 않는가?

내가 중요하듯이 그들의 뜻도 존중해야 할 텐데, 언제까지 마치 흑백 논리처럼 이렇게 편이 나눠지면 , 도대체 성숙한 대한민국은 언제 건설하고,  또 세계 속에 우뚝 선 조국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참 답답했다.

이 나라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지, 어느 특별한사람을 지지하는 그들만의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가뜩이나, 남.북이 나눠져서 나라의 힘을을 소모하는 것만 해도 안타까운데.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고인의 서거소식에 진정으로 마지막 가시는 그분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우리 일반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설령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분과 함께 정치적 이념을같이 나누었던 이 나라 정치 지도자 들 만이라도 이제는 좀 더 큰 틀에서, 소아적인 우리를 벗어나서, 큰뜻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말 이곳 현지인들이 내 모국의 모든 모습들에 대하여 부러워하고, 그들 앞에서 가슴 펴고 자랑스러운 모국의 모습이 나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아마 700만 해외 교포들이 같이 느끼는 생각일 것이라 감히 자신 한다.
고인의 남기셨다는 마지막 유언에서도, 우리들의 화합을 원하시지, 당신을 지지했던 그들 안에서만  남기를 바라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이제 우리가 전임 대통령의 슬픈 역사를  승화하여, 너와 나로 나눠지지 않고, 하나로 뭉쳐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가시는 분의 유지를 잘 받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월드옥타 대만지회장 황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