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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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5.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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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태미 추, 부산영화제에 입양인 관련 다큐멘터리 출품

▲ 영화감독 태미 추.
태미 추(34)를 만나던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쌍둥이 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돼 갔습니다. 친아버지의 성은 추씨입니다.”

태미 추의 입양생활은 행복한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양부모가 안아주려 했을 때도 선뜻 안기지 않았다. 학교생활도 적응하기 어려웠다. 양부모는 백인 중산층이었다. 잘해주기도 했지만, 어딘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씁쓸한 기억도 있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쌍둥이 동생과 함께 집을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친부모의 성을 쓰게 됐다.

“한국의 부모는 왜 나를 버렸을까. 가난 때문이었을까. 이런 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는 21세에 영화학도의 길로 들어선다. 뉴욕에 있는 이타카 칼리지의 영화학과에 입학한 것이다. 1998년 졸업작품인 ‘고향을 찾아서’는 학생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것이다.

이어 2001년부터 한국에 와서 두 번째 작품 ‘생모’를 만들었다. 이 영화를 만들 때 입양인을 돕는 ‘뿌리의 집’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태미 추는 말한다.

지금 만드는 작품은 ‘회복’이다. 자신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올 가을 부산영화제에 내놓을 생각이다. 3명의 입양인이 부모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송환’, ‘오아시스’와 같은 한국 영화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제작에 관심이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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