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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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고 싶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5.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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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 스페를링, 입양인 인물사진작품집 ‘우리나라’ 발간

▲ 김 스프렐링.
“내 이름은 김미림이며, 미국에서 왔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김 스페를링의 작품 <김미림>에는 이 같은 설명이 붙어있다.

작품 <레이첼 노턴>에는 “나는 태어난 지 6주 되던 때에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나는 나를 낳아준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라는 소개가 덧붙어 있다.

이 작품들을 전시한 김 스페를링(34·독일 도르트문트)은 프로 사진작가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사진작품집 <우리나라>를 발간했다. 모두 입양인의 인물사진으로 돼 있는 이 작품집에는 사진 뒷면에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집 이름을 이렇게 한 것은 입양인 모두가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불렀으면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입양인들의 얼굴을 담았어요. 한국에서 낳아준 부모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지요.”

김 스페를링 자신도 한국에서 독일로 간 입양인이다.

“2003년 갑자기 한국을 찾아왔어요. 결혼도 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불현듯 한국으로 가고 싶더군요.”

그는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한국의 역동성에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에서 입양인들의 쉼터인 ‘뿌리의 집’ 간사를 아내로 맞았다. “독일의 부모님도 너무 기뻐하시더라”고 말하는 그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아내는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직도 한국에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고 있다. 병원기록과 입양기관을 뒤지고 다녀도 출생일자와 이름이 맞지 않아 허탕만 쳤다고 한다.

앞으로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미국의 알렉 소스와 같은 사진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러면서 낳아준 부모님도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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