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米)’ 넘치는 광양만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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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米)’ 넘치는 광양만으로 오세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5.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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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백옥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 백옥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지난달 하순 광주에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회장 고석화)의 대회가 열렸을 때 최고책임자가 나서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갖고, 재외동포들에게 ‘유혹’의 눈길을 던졌던 정부 기관이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이다.

광양청은 옥타 회의 둘째날인 22일 잘 준비된 프리젠테이션으로 광양만 경제자유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소개하면서 재외동포 기업들이 이 지역에 투자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설명회 직후 설명회가 열린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백옥인 광양청장을 만났다.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은 산업 원재료를 근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광양제철과 여수화학단지가 함께 있어요.”

철과 케미컬은 산업의 ‘쌀’이다. 광양제철은 내년에는 선박용 후판까지 생산해 그야 말로 ‘모든 종류’의 철을 공급하게 된다. 나아가 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간선항로에 있는 데다, 철도 수송이 된다는 점도 엄청난 매력포인트라고 한다.

우선 중국에서 가장 큰 항구인 상하이의 양산항은 철도가 통하지 않는다. 항구에 도착한 화물이 철도로 옮겨지려면 34km를 차로 옮겨야 한다. 이처럼 철도가 없을 경우, 혹 화물트럭 파업이라도 일어나는 날이면 큰일난다는 것이 백청장의 지적이다.

“물 때 맞춰서 들어가야 하는 상하이 포동항도 준설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 광양항은 수심이 깊고 준설이 필요없는 천연의 ‘저비용항구’입니다.”

광양항의 인프라도 어디 보다 잘 돼 있다고 백청장은 말한다.

“2005년 한중 해운회담이 광양에서 열렸어요. 그때 우리가 아직 배후지에 공장이 많이 들어서지 않아 물동량이 적은 게 걱정이라고 하니까, 중국측이 말하기를 그건 산업단지만 들어서면 해결되는 ‘행복한 고민’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중국 항구들은 광양과는 달리 쓸려내려 오는 토사로 인한 ‘해결 안 되는 난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광양만은 여전히 ‘공장유치’라는 ‘행복한 고민’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분양단가가 평당 40만원 하는 곳은 한국에서 새만금 말고는 우리밖에 없어요.”

임대료도 파격적으로 싸다는 게 광양청장의 설명이다. 광양청에서 분양 임대하는 단지는 광양청 사이트(www.gfez.go.kr)에 잘 나와 있다. 하지만 더 큰 장점은 다음과 같다고 백청장은 말한다.

“광양만에서 어떤 아이템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만 주세요. 그러면 성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연락 드릴 테니까요.”

아이템만 말하면 비즈니스 성공모델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고의 인재들도 확보해놓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아마 정부가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인지 모른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기업도 환영입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중국 디스카운트’를 벗어나고 싶은 기업들도 많이 들어왔으면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광양권은 노조도 강성이 아니다”라고 살짝 귀띔한다.

“컨테이너 물류비에 부담이 많은 무역업체들도 광양항 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백청장은 “항비가 부산에 비해 많이 싸다. 환적을 위한 ‘프리데이(free day)’ 도 광양항은 15~30일까지 준다”고 말했다.

백청장은 우리나라 굴지의 항만 물류 전문관료. 교통부 해운항만청 사무관으로 시작해 해양수산부 해운국장 등 항만 물류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광양청이 만들어지면서 청장으로 부임한 그는 올해 다시 임기 5년의 청장직에 연임했다.  

 

▲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도. 왼쪽이 율촌, 신덕지구, 가운데가 광양지구, 그리고 오른쪽이 갈사만매립지의 하동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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