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말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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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말 사용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4.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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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21일 중앙회관서 한국어 사용 권장운동 선언
▲ 21일 도쿄 민단 중앙회관에 모인 재일민단 간부들이 ‘우리말 권장운동’에 결의했다.

21일 오후 도쿄 미나토 구에 있는 민단중앙회관에서 열린 제51기 전국 지방단장 및 중앙 산하단체장 회의. 정진 단장은 서툰 한국말로 “오늘부터 민단 간부부터 솔선수범해 우리말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우리말 권장운동’을 선언했다.

정 단장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현재, 우리에게는 민족교육과 차세대 교육이 시급하다”고 한국말 사용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조국의 경제 성장과 국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일교포 사회는 위축 상황이 엿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45년 광복이후 처음으로 열린 ‘우리말 쓰기’ 결의 대회였다. 민단 간부들이 먼저 한국말을 사용하고 전화 받을 때 한국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회의장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한국어 학습 방안도 소개됐다. 현재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도 전시됐다.

이처럼 민단이 ‘우리말 운동’을 펼치는 것은 재일동포들 사이에서는 물론 민단 내에서도 일본어가 심각하게 사용되기 때문. 실제 올 초 열린 민단 신년회에서 정진 단장 인사말 등이 모두 일본어로 이뤄졌다. 또 정 단장이 재임된 지난 2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문답은 일본어로만 진행됐다.

민단은 ‘우리말 사용을 다짐하는 결의문’에서 “우리 재일동포는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민단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살아왔다”며 “재외국민으로서 항상 조국과의 일체감과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을 잃지 않고 떳떳하게 명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민단은 또 민족 금융기관에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 단장은 “조국의 경제 활성화와 재일동포 사회의 경제 회복을 위해 한 계좌에 10만 엔 이상 저축해 1년 이상 유지하는 정기예금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동포가 설립한 8개 신용조합과 기업은행 등 6개 한국 시중은행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