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한국 전통결혼 체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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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한국 전통결혼 체험하세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4.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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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동포 현호남씨, 10월 ‘한국문화와 예절의 미’ 행사 준비중

▲ 도심속에 자리잡은 한국차예절교육원에서 다도를 시연하고 있는 현호남(사진·왼쪽), 현호임 자매.

‘산다여(山茶如)’는 도심 속에 자리 잡은 한국차예절교육원이다. 현호남씨는 시간이 날때마다 산다여에 들린다. 차향이 감도는 20편 남짓 공간에서 현씨의 쌍둥이 언니 현호임씨가 다도를 선보인다.

지난달 한지공예작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재독동포 현씨. 그는 공예와 다도를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깊다. 그러다보니 최근엔 한국 전통혼례를 독일 현지에서 치를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유럽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전통혼례를 하려면 가족들 비행기 값만 해도 상당해요. 독일 한국정원에서 한국식 혼례까지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중입니다.”

현씨는 이미 의상과 가마까지 준비한 상태다. 필요한 비용은 사재를 들여 마련했다.

“수익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유럽에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여행업을 하는 남편과 함께 1981년 독일로 떠난 현씨는 봉사활동에 힘쓰다가 2006년 ‘한국문화센터’인 서왕쉼터를 열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센터에서 직접 종이접기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우리 음악가들이 유럽을 많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도 중요해요.”

현씨는 얼마전 네덜란드 대사를 만나 전통공예전시회 협조도 구했다. 앞으로 유럽을 돌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눈으로도 감상케 하겠다는 것. 오는 10월 달에는 언니 호임씨와 ‘한국전통문화와 예절의 미’라는 행사도 연다. 덕분에 현씨의 한국 일정은 공예를 더 깊이 배우느라 바쁘다.

“산다여의 여(如)자는 한결같다는 의미입니다.”

현씨의 언니 호임씨의 말이다. 그는 독일에 거주하면서도 한국문화를 배우고 알리는데 열심인 동생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