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 ‘발로 뛰는 영사상’ 어떻게 선정했나
상태바
심사평 - ‘발로 뛰는 영사상’ 어떻게 선정했나
  • 조남철
  • 승인 2009.04.16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로 뛰는 영사상’은 2003년부터 이어온 상이다. 그럴듯한 상품도, 거액의 상금도 없는 이 상에 올해도 많은 지역의 훌륭한 영사 11명이 각국 동포사회로부터 추천됐다.

후보 11명 중 무려 6명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영사였다. 그만큼 재미동포 사회에서 관심을 많이 보여줬다. 또 2차 결선에 오른 영사 9명 중 6명이 총영사였다. 현지 총영사의 역량이 동포사회에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지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단 내부에서도 선정자 결정이 쉽지 않았다. 추천자들이 보내온 공적조서 내용처럼 후보자들 모두가 각양각색으로 현지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선정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심사위원 간에는 갑론을박이 2시간여 넘게 펼쳐졌다.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위원들은 결국 점수를 매겨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공적사항과 근무지 여건, 추천신뢰도에 따라 꼼꼼한 점수기입 과정을 거친 결과 후보들의 순위가 나왔다. 전체 1위는 140점 만점에 126.83점을 받은 시드니의 이봉행 영사였다. 이 영사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거푸 추천받은 경찰출신 영사로 전형적인 현장 밀착형으로 평가받았다.

근소한 차이로 차순위를 기록한 손선홍 영사는 독일에만 3차례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한인동포들을 위한 ‘한국운전면허’인정을 위한 노력을 18개월 동안 했던 것이 주목받았다. 그의 노력이 일상 속 동포들의 불편을 덜어준 것이다.

손 영사는 또 현지지역사회에 퍼져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동포기업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심사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평가 참고사항인 ‘재임기간’을 놓고, 현지 활동기간이 짧은 후보들이 조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비춰볼 때 내년에는 더 많은 후보들이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상자와 후보로 올라온 모든 영사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바쁜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 추천해준 동포들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심사위원장 조남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