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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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4.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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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발로 뛰는 영사상’ - 독일 본 분관 손선홍 총영사

▲ 독일 본 분관 손선홍 총영사.
“EU(유럽연방)통합 이후 독일정부가 갑자기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 때문에 연방정부 회의 때마다 한국면허 시험지 번역본과 각종 요청서를 들고 쫓아다녔습니다”

손선홍 총영사는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하도록 독일 정부를 설득하는데 무려 18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손 총영사는 “한국면허증이 독일 정부 인증을 못받자 우리 동포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불과 3개월만 효력을 인정한 탓에 동포들이 정규면허를 받으려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학원까지 다녀야 했다는 것.

하지만 그의 노력으로 유럽국가 최초로 독일정부가 1997년 한국면허증을 인정하면서 EU 내 다른 국가 역시 한국면허증을 인정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동포사회의 큰 짐 하나를 해결한 셈.

또 독일의 몇몇 지방정부에서는 주재원의 비자연장을 거부하는 문제가 일어났다. 현지 담당자들이 우리 주재원의 연금, 실업수당 등 사회보장비용이 미납되면 비자연장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는 양국간 사회보장협정이 지난 2003년 발효돼 어느 한쪽에만 지불하면 되지만 현지 지방 공무원들이 그 내용을 모르기 때문. 결국 손 총영사는 직접 담당자를 수차례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시정을 요구한 끝에 바로잡았다.

그는 독일 본 대학 한국학과 설치에도 힘썼다. 비록 운영, 비용문제 등의 난관에 한국-일본학과 통합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추후 본 대학에 독립된 한국학과 설립을 위한 기반은 확실히 다져놓은 셈이다.

손 총영사는 1980년 외교부에 입부해 프랑크푸르트 2차례, 독일대사관에 1차례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외교관 생활 30년 중 독일에서만 10년을 넘게 지냈다. 덕분에 독일동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들과도 매우 가까운 편이다.

손 총영사는 “이런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