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저에게 이런 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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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저에게 이런 상을…”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4.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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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발로 뛰는 영사상’ -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이봉행 영사

▲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이봉행 영사.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을 알리자 이봉행 영사는 “부족한 자신이 상을 받게 돼 마음의 부담을 느낀다”고 말을 꺼냈다. 응당해야할 일을 했다는 것.

이 영사는 “저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덕분에 민원일선에서 활동하는 일선 경찰들의 고충을 호주에 와서 새삼 배울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 영사는 국립경찰대학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외사계장, 강원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을 거쳐 지난 2006년 2월 호주에 한인사회 최초로 부임한 경찰출신 사건사고 담당 영사다. 사건사고 담당은 동포사회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자리다.

“호주에 지원해서 올 때만 해도 이렇게 일이 많고 힘들 줄 몰랐다”며 지난 3년간의 행보를 회상했다. 호주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 건수가 전체 재외공관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이 많다.

하지만 이 영사는 현지 동포들 사이에서 칭송이 자자한 편이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포들에게 마음에 와 닫는 헌신적인 봉사를 한다는 평이 많다.

그는 인터뷰 동안에도 사건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워킹비자로 3만 5천명이 호주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실제 지난해 일어난 360여건의 사고 중 절반이 해당된다”며 홍보를 부탁했다. 꽃다운 젊은이들이 타향에서 애꿎게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주로 교통사고가 많은데, 대부분 이른새벽이나 밤늦게 다닐 때 발생한다는 것. 호주는 한국과 교통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워킹비자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젊은이들이 이를 몰라 사고가 난다는 얘기다.

결국 그는 2006년 2월 부임 이후 3년 동안 한국을 한번도 못갔다. 혼자서 근무하기 때문에 사고가 언제 터질지 몰라 항상 대기상태에서 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영사는 “덕분에 각국에서 외로이 업무를 보는 외교관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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