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펴낸 ‘한식당 가이드북’이 4만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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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펴낸 ‘한식당 가이드북’이 4만부 나갔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4.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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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락석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회장

“요즘 어떠신지요”묻는데 모두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세계경제가 풍파를 타고 있는 이 때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쉬울 리 만무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임원회의를 마친 정락석 회장이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소개한 얘기다. 그는 “한인경제가 어려우니 덩달아 한인언론들도 어렵네요”라고 말하며, 한인언론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 심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주간지 ‘파리지성’을 운영하는 재외 언론인. 그 역시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는 “대회에서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한인언론사 대표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회사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 ‘비결’하나를 공개한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국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한국식당에 관한 안내서를 프랑스어로 출간했다. 4만부나 찍었다.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2만부는 여행객들이 머무르는 곳에 무작정 돌렸다. 그리고 문화원에 2만부를 뿌렸다. 어려워 죽겠다는 한인언론들에게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

“처음에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옆으로 흘겨보고 지나갔죠”

그런데 어느새 4만부가 금세 동이 났다. 오히려 더 없냐는 곳들도 차츰차츰 생겨나기 생겼다. 문화원 태도도 달라졌다. 올해는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몇만부 더 발행해 줄 수 없냐는 부탁까지 하더란다.

정 대표는 “이렇게 지역 사회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면 얼마든지 위기에 대한 타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전략은 한언이 선택한 전략과도 같다. 오히려 모국을 돕자는 쪽으로 맞췄다.

한언은 한국기자협회, 우리민족교류협회와 ‘희망 나눔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일자리 나누기’ ‘취업 극복기’ 등 긍정적인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하자고 다짐했다.

오는 6월 세계한인언론인대회 본회의에서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더 강조할 생각이다. 80여명의 각 지역 대표와 기자를 불러 진행하는 대회에서 모국발전강화를 모색하고, 식문화 전파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파리 소르본대학(현 파리4 대학)에서 시를 전공한 문인이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2004년부터 ‘파리지성’을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