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엔 보성 ‘꼬막정식’이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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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엔 보성 ‘꼬막정식’이 짱이야!
  • 국회의원 박주선
  • 승인 2009.04.1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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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맛, 그 멋! - 박주선 국회의원 편

벌교 ‘외서댁 꼬막나라’의 꼬막정식
봄나물과 비벼 먹는 ‘꼬막’이 별미

▲ 국회의원 박주선.
산과 들에 뿌리를 내린 초목이 새순을 틔우고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은 ‘고향의 봄 노래’가 절로 나오는 계절이다. 노래 가사처럼 내가 유년시절을 보낸 전라남도 보성은 활짝 피는 꽃들과 녹차밭의 푸른 싱그러움이 가득찬 동네였다. 지금도 봄이 되면 유년시절 자주 먹었던 어머니의 손맛으로 가득찬 고향의 음식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전라남도 보성은 꼬막요리, 전어요리, 맛조개, 서대회 등 자랑할만한 요리들이 많이 있다. 조정래 작가가 쓴 소설 <태백산맥>에서 작가는 꼬막 맛을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하다’며 ‘꼬막은 술안주로도 제격’이라고 표현했다. 올 봄, 신선한 맛과 영양 만점인 꼬막을 주재료로 한 요리들인 ‘꼬막정식’을 먹어 보길 추천한다.

꼬막은 한자어로 감·복로(伏老), 괴합(魁蛤) 등으로 불린다. <자산어보>에서 꼬막은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엔 전라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다. 이매패류에 속한 꼬막은 껍데기 길이 약 5Cm, 높이 약 4Cm, 나비 약 3.5Cm로 피조개나 새꼬막보다 크기가 작으며 껍데기는 사각형에 가깝고 매우 두꺼우며 각피에 벨벳 모양의 털이 있다.

벌교 읍내 소화다리 근처에는 좌우로 꼬막정식을 하는 식당이 여러군데 있다. 각각의 음식점마다 꼬막의 맛을 잘 살려 삶은 통꼬막,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탕, 꼬막 비빔밥 등 꼬막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음식점들 중 <태백산맥>을 감명 깊게 읽은 내가 자주 가는 꼬막음식점은 단연 보성 벌교읍 소화다리 앞에 있는 ‘외서댁 꼬막나라’라는 식당이다. 음식점 이름처럼 소설 태백산맥의 ‘외서댁’이라는 인물이 떠오르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가 다녀가서 더욱 유명해 진 곳이기도 하다.

1인당 1만원이면 짭쪼름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을 가진 꼬막요리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꼬막은 살짝 데쳐서 양념을 하지 않은채 먹는 것도 맛있지만, 꼬막으로 부친 전과 새콤달콤한 꼬막 회무침의 맛은 언제 먹어도 환상적이다. 특히 꼬막비빔밥은 봄나물과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밥 한 공기가 후딱 넘어간다.

봄을 맞이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고향의 맛,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꼬막정식을 먹어보자. ‘풍요 속의 빈곤’인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한 봄의 온기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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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국회의원 박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