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인력을 잘 조직해 경제위기를 돌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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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인력을 잘 조직해 경제위기를 돌파하자
  • 무사
  • 승인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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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재외동포의 정체성 확립과 교육의 방향"이란 주제로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세계 20여개 나라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거나 교사로 활동하는 선생님 3백여분이 참가해 학술대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대회 후속프로그램으로 필자는 한글학교 선생님들 40여분을 모시고 금강산 관광을 하게 됐다. 첫날 저녁, 같이 간 선생님들 몇 분이 내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 자리를 같이 했다. 그분들은 미국정부와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었다. 그분들이 하신 말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60년대 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은 대부분 기술 이민자들이다. 그 때에 이민 간 사람들이 지금 정년퇴임을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정년퇴임 후 그 동안 축적한 기술을 조국을 위하여 쓰고 싶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에서 정년퇴임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조직을 만들 수 있겠느냐?'
  이분들과의 대화로부터 또 재단의 일로 세계 여러 군데를 방문하여 동포들을 만나면서 동포들의 축적된 역량을 잘만 조직하면 현재 직면해 있는 우리경제의 여러 가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한국경제는 선진 기술분야에서는 미국, 일본과 경쟁해야 하고, 노동생산성분야에서는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연과학과 기술을 천시하는 학문풍토, 당장 취직이 잘 되는 법대나 의대를 선호하고 3D 업종을 기피하는 사회 풍토 등으로 미래에 대한 비관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혹자는 기술공동화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에게는 700만에 이르는 재외동포라는 인력의 보고가 있다. 게다가 그 대부분이 미·일·중 ·러 세계 4대 강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 중에는 거주국의 높은 수준의 학문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재외동포들을 잘 조직해 동포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기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동포인력의 활용과 관련해 두 가지만 의견을 제시해 보겠다.
  첫째, 청와대 산하 또는 재외동포재단 산하에 또는 현재 논의 중인 재외동포법이 개정되어 재외동포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재외동포위원회 산하에 '재외동포 인력 수급에 관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름이 어떻게 되든 이 기구는 정년퇴임에 이른 동포들의 축적된 기술 인력을 확보하여 필요한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 활용해야 한다.
  둘째, 자연과학분야, 기초과학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재외동포 인력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상해 등의 외지에 나가 공부하고 있는 연변 조선족 유학생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전공분야는 기초과학, 자연과학 분야에 많이 분포해 있다.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조선족 사회에 돌아가면 50년대 60년대 한국 사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공부할 때 사용했던 기자재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그들의 축적된 역량이 아깝게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이 제공되고 자신이 구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는 조선족 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큰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0년대 70년대 한국경제는 성장에 필요한 기술력의 많은 부분을 재외동포 특히 재미동포로부터 공급받았다. 박정희대통령에 의해 야심만만하게 추진된 대덕연구단지와 KIST 등에 참여했던 많은 재외동포들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몇 백년에 걸쳐 수행한 근대화를 30년 만에 이룰 수 있었다. 지금 우리 경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할 시기에 와 있다. 700만 재외동포 인력을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그 해결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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