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선거 후보등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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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선거 후보등록 시작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3.20 1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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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의 선거인단 등록은 이달 말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동포의 ‘대선’이라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선거의 막이 올랐다.

총연은 지난 17일부터 회장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남문기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이고, 시애틀의 김병직 미주총연 수석부회장도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밖에 1~2명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회장선거 후보가 의외로 적은 이유는 ‘돈’ 때문이다. 총연 회장 출마를 위한 공탁금은 5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확보에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총연회장 후보들이 미국 내 일정 지역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전국적인 단체인 총연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지지층을 선거인단에 참여시켜야 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선거인단은 약 400명이며, 예년의 경우에 비춰볼 때 700~8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인단은 미주총연 회원들로 1인당 등록비 200달러를 내야한다. 회장 후보자가 자신을 지지하는 선거인단의 등록비를 대납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선거후유증을 줄이고자 총연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호원)을 발족시키고, 우편투표제도를 도입하는 등 저비용선거를 치를 준비에 나섰다.

미주총연의 한 지역 연합체인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역시 “2년마다 열리는 미주총연 선거는 회장 후보가 투표 참가자(전현직 한인회장)들의 회비와 왕복 항공료를 대납해 왔다”며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허상길 미주총연 행정실장은 “이런 움직임은 미주총연 선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정을 미연에 예방하고, 비용을 절감해 추후 자금운영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주총연의 선거인단 등록은 이달 말일까지이며, 회장후보 등록마감은 다음달 16일까지다. 선거날짜는 오는 5월 30일로 예정돼 있으며, 당선자는 7월 1일부터 제23대 미주총연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미주총연은 지난 1977년 워싱턴에서 처음 구성돼 재미동포의 이민정착과 법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미 주류사회 참여에 필요한 활동과 전세계 한민족간의 관계 증진을 설립이념으로 하고 있다. 현재 미주지역 50개주 163개 한인회 연합체로 LA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