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걸작 한 자리서 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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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걸작 한 자리서 볼 기회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9.03.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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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조선시대 미술품 전시

▲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한국 미술품들이 소개되는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전이 오는 6월 21일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열린다. 16일 한국실을 찾은 외국인들이 15세기 주요인물인 신숙주의 초상화를 감상하고 있다.

조선시대 전기 200년에 초점을 맞춘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1400~1600’전이 17일부터 6월 21일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열린다.

4년 전부터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는 메트 박물관의 현 소장품 외에 한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여러 박물관과 도서관, 개인소장품 등 17곳에서 대여 받은 40여점의 미술품이 출품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 전기의 걸작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의 다수 출품작들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중세적 사회에서 벗어나 유교적 사회로 넘어가는 조선전기의 사회적 영향이 예술 활동에 반영된 산수화, 도자기, 초상화, 계회도, 한글 작품 등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메트 박물관 한국실의 이소영 큐레이터는 “보통 르네상스하면 유럽을 생각하게 되는데 유럽의 르네상스와 한국의 조선전기와는 다른 점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면서 “조선 전기는 14세기 말을 지나 15세기 초에 이르면서 일종의 문화적 르네상스를 통해 새로운 시기를 열었으며, 현대 한국사회 속에서 보이는 문화나 관례의 시초가 이 시기에 뿌리내린 점을 엿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당시 사대부들 즉 정부관리이자 학자였던 사람들의 모임이 그려진 계회도가 소개되는데, 이들이 야외에서 모여 술 마시며 시를 읊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면서 “지금으로 따지면 동창회, 동년배 모임 등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세종대왕의 후손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 이암의 ‘모견도(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와 14세기 중국원대 화가 그림으로 알려져오다 최근 한국학자들의 연구로 이암의 작품으로 밝혀진 ‘매’ 그림 등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