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외홍보는 재외동포한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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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해외홍보는 재외동포한테 맡기세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3.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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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 김승리 미주총연 회장이 지난 5일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각 한인회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누구보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중 지자체의 대표격인 서울특별시가 지난 5일 한인회의 대표격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김승리 회장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재미동포로는 이번이 처음. 서울시는 지금까지 연예인을 중심으로 홍보대사를 임명해왔다.

김 회장은 “재미동포들의 사회적 입지가 다져지고 정치적 위치가 커지면서 서울시가 특별히 관심을 보인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동포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상황을 재미동포만큼 잘 아는 사람이 한국에는 없잖아요. 일본을 상대로 홍보하려면 재일동포, 중국에서 알리려면 재중동포를 홍보대사로 하는 것이 제격이지요”

앞서 그는 재미동포들의 의료비부담을 줄이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서울의료원과 진료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의료원은 동포들 사이에 언어와 정서가 통하고 무엇보다 진료시스템과 의료진이 ‘매우 훌륭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이에 힘입어 지난 9일 단국대병원과도 진료협정을 맺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도 재미동포의 힘을 필요로 하는 지자체나 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회장은 지난해 2월 부산시를 방문해 교육청과 자매결연을 맺고 영어교육 지원에 합의했으며, 시정부와는 국제화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상당수 지자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로 미주총연 회장 임기를 끝마친다. 5월 열리는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거론된 후보에 대해서도 “엄정한 중립을 지킨다”는 한마디로 입을 닫았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앞으로 연임된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각국 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개발에 힘쓰겠다”며 일정지역에만 활동영역을 국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그는 얼마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던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한인회가 가야할 기본적인 방향 2가지를 제시했다. 한인회가 나서 국내외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국내경제를 돕고, 앞으로 4년 뒤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에서도 한인회는 중립을 지키자는 뜻을 모은 것이다.

그는 “정부, 지자체, 정당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에서 동포사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비로소 동포사회의 위상이 제대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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