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해외위원, 올해 600명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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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해외위원, 올해 600명 더 늘린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9.03.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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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한인회와 한상, 추천위에 참여해야

▲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29세에 국회의원이 돼 호랑이의 기개를 간직하며 40년간 배고픈 야당의 길만 걸었던 민주평통자문회의 이기택 수석부의장이 즐겨쓰는 말이다. 그는 같은 이름으로 1997년 책을 펴내기도 했다. 본지 이형모 회장이 지난 9일 그를 만났다. 두 사람은 고대 선후배 사이다.

- 이 수석부의장님은 정치만 하신 줄 알았더니 일찍부터 재외동포와 관련된 활동을 하셨더군요. 해외한민족연구소에 참여하셨고, 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를 직접 만드셔서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해외한민족연구소를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이윤기소장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연구소에는 관계하고 있습니다. 이윤기소장은 동포에 대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나 그 동안 해 오신 활동이라는 면에서나 대단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는 7년전 각계 인사 수십명을 모아 중국 조선족 교사들을 지원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올해부터는 해외한민족에게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700만 해외한민족이 확고한 민족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민족교육을 진흥시켜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 수석부의장에 취임하신 후에 많은 동포사회를 방문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을 만나셨습니까?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4차례 해외순방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독일의 본,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했습니다. 두번째는 일본의 동경과 오사카를 방문했구요. 세번째 순방 때는 홍콩, 호주의 시드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를 방문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뉴욕 등을 방문했습니다.

순방중에 만난 동포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두 분 있습니다. 한분은 독일의 본에 사는 이종수박사입니다. 이분은 의사인데 간에 관해서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분입니다. 이 분이 연세가 80인데 아직도 본대학 현직 교수로 계시면서 민주평통 활동도 정력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분의 나이를 잊은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전세계 각 지역에 이런 분이 한분씩만 계시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분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명문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엄넬리 교장선생입니다. 이분은 고려인 2세인데 한국과 러시아간에 수교가 이루어진 뒤에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분의 나이가 60살이었습니다. 지금 엄선생 나이가 70인데 우리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우리말을 못하는 러시아 동포들에게 ‘제발 엄넬리 선생을 배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몇차례 순방을 통해서 동포사회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튼튼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단결력이 좀 부족한 거라 할 수 있겠지요. 이것만 고치면 우리민족은 기가 막힌 민족,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민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올해 민주평통 해외지부와 해외위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해외지역협의회가 31개인데 35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외위원은 현재 1천977명인데 2천60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국가수는 현재 58개국에서 100개국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 민주평통 해외위원 선임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들릴 때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재외공관을 통해 추천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민주평통 자문회의법에 재외동포 위원 추천은 관할 공관장이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할공관장이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여러 원로들과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지역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법을 바꾸어 추천 채널을 늘리기보다는 공관장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 운영상의 묘를 발휘해 한인회나 한상 등 동포사회의 다양한 이해집단을 포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올해 민주평통에서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해당국 재외동포사회에 초점을 맞춘 사업으로 대북정책설명회,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여론 조성사업, 한반도 전문가 포럼이 있습니다. 4월 6일 미국의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또 제가 역점을 두는 사업으로 차세대동포사업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통일 후계세대를 양성하는 사업입니다. 차세대 평통 자문위원과 각 협의회의 차세대 리더를 한 협의회당 한 두 명 정도씩 모두 50명을 국내로 초청하여 차세대 대표자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이것이 올해 두차례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 미국 일본 등 현지에서 차세대 동포 포럼을 두 번 정도 열 계획입니다.

올해 7월 1일 14기 자문위원 전체 출범이후 세계 100개국의 각 지역협의회별로 출범회의를 8월과 9월에 열 계획입니다."

- 재외국민 참정권이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재외동포들의 국내정치참여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민주평통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민주평통은 초당적 헌법기구입니다. 따라서 민주평통은 어떻게 보면 재외동포들이 국내정치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냉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그 역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미국같은 경우는 자문위원의 75%가 미 시민권자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로 평통자문위원이 구성되어 있으니까 분위기를 잘 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평통은 선거국면에서 어떻게든 동포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시키는 방향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이형모 발행인
정리=강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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