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경탄한 우리 고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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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경탄한 우리 고유의 맛
  • 국회의원 이경재
  • 승인 2009.03.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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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맛, 그 멋! - 이경재 국회의원 편

신선로 : 열구자탕
산동서 열린 요리경연대회서 1위 차지


▲ 국회의원 이경재.
음식의 맛은 멋에서 나오고, 멋에서 맛이 더욱 두드러진다.

요리는 예술이고, 완성된 음식은 바로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음식은 감성적이며, 파급효과가 큰 대표적인 민간외교 아이템중의 하나이다. 이런 인식하에 우리 정부는 한식, 한지, 한복 등 우리 고유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韓) 브랜드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나 한식은 육류 중심의 조리법이 대부분인 외국 음식에 비해, 곡류와 채소류, 해산물 등 저칼로리·기능성 음식으로 웰빙 트렌드에 맞춰 세계화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한 한국음식의 색은 자연 그대로의 색이다. 은은한 그릇에 담긴 화사한 한식의 자연색은 태국이나 일본 음식의 색과는 분명 차별화된다.

이처럼 평소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던 차에, 2006년부터 3년간 중국 산동성에서 열리는 ‘한중음식문화교류전’에 한국 대표로 매년 참석하게 되었다.

대장금의 인기와 한류 열풍 덕에, 이미 중국에서 우리나라 음식의 인기는 상당했다. 원래 중국인들은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는데, 한국의 문화가 그들의 입맛까지 바꾸어 놓은 셈이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참여한 ‘한식요리경연대회’는 한식의 인기와 우수성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 영광스럽게도 내가 직접 시상을 하게 됐는데, 이날 경연대회의 1위가 바로 ‘신선로’였다.

▲ 신선로
신선로는 대표적인 궁중음식으로 독특한 그릇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일품인데, 특히 먹는 동안 식지 않게 숯불이 계속 온도를 맞춰 주니, 그 은은하고 끈기있는 자태가 마치 우리의 민족성을 보는 듯 했다.

요즘은 퓨전요리도 많아졌지만, 일반적으로 신선로의 제조방법은 그릇 가운데 화통을 만들어 숯불을 넣고, 그릇 가장자리에 채소, 고기 등 많은 재료를 돌려 담아 호도, 잣, 은행으로 고명을 얹어 장국을 부어 끓여 먹는 방식이다.

그 유래 또한 다양한데, 연산군 때 정희량이라는 사람이 무오사화를 겪은 후 다시 사화가 있을 것을 예견하고 산중에 은둔하여 살며 화로를 만들어 채소를 끓여 먹었는데, 사후에 세인들이 신선로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한편 신선로는 갖은 재료와 정성을 다해 만든 귀한 음식이라는 뜻에서 ‘열구자탕’이라고도 부르는데, 곧 입을 즐겁게 해주는 탕이라는 뜻이니, 요리의 첫 번째 덕목인 ‘맛’을 충족시킨 셈이다. 또한 육류와 채소의 환상적인 궁합은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고, 고명으로 들어가는 견과류는 성인병 예방과 스태미너에 좋다. 게다가 우리 선조들이 신선로 준비하는 것을 보고 ‘꾸민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그 예술적 가치도 짐작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혀로 느끼고, 정성으로 먹는 음식의 기본 명제는 바로 우리 한식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맛과 멋을 담은 우리 고유의 음식은 세계 속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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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국회의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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