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르헨티나 이북도민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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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르헨티나 이북도민회 창립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9.03.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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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르헨티나 이북도민회가 지난달 24일 창립됐다.

재아르헨티나 이북도민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김선철)는 본국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와 공동으로 24일 저녁 한인타운에서 ‘이북도민회 아르헨티나 연합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이북5도(황해도,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와 미수복 경기도 및 강원도가 고향인 이들과 부모 또는 조부모가 이북5도 출신인 2, 3세들이 일부 참석한 가운데 먼저 회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임기 1년에 단임인 초대회장으로 김선철 준비위원장이 단독 추천돼 참석자들의 동의와 재청에 따라 회장으로 선출되는 한편 감사에는 김경배, 오영신 씨가 선출됐다.

이날 정관과 관련 총회는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관을 현지 실정에 맞게 수정해 사용키로 했고, 추후 개정이 필요할 경우 임시총회를 통해 개정키로 했다.

이어 이북도민회 창립기념식이 이어졌다. 먼저 김선철 초대 회장은 “도민회 창립을 위해 여러모로 애쓴 신효헌 전 대사에게 감사하고, 이북도민회도 향우회니까 각 향우회장과 주요 단체장과 함께 교포사회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영수 한인회장도 이북도민회 창립을 축하하며 “선조가 이북 출신으로 본인도 이북도민회 회원”이라며, “발전된 아르헨티나에서 이북도민회가 시작된다는 게 기쁘고, 날로 발전하는 도민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식 대사대리(총영사)는 “이북5도민들은 한국전쟁으로 분단돼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마음에 품고 아픔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이북출신 교민으로 열심히 살아 많은 교민들에게 귀감이 돼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아르헨티나 대사인 신효헌 함경북도지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착으로 도민회 창립이 가능했고, 중남미 어느 나라에 앞서 도민회가 탄생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모두 함께 듯을 모아 도민회를 운영하면 아르헨티나 교민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신효헌 함경북도지사는 “5년 전 대사 재임 중 외교관 정년 때문에 귀국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북도민회 창립총회에 지방(뚜꾸만)에서까지 참석하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짧은 일정 때문에, 만나고 싶은 이들을 다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 도지사는 이북5도위원회의 직무로 ‘자료수집, 단체지원, 향토문화 계승발전, 후계세대 육성발전, 북한이탈주민 국내정착 지원과 교육' 등이라 소개했고, 민간단체로 자발적으로 이북도민회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신 도지사는 “본국에도 각 지방마다 도민회가 구성돼 있고 해외에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독일에 도민회가 있는데 중남미는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신 도지사의 임지였던 아르헨티나에 대한 깊은 애착을 표했다.

끝으로 신 도지사는 “통일은 생각지 않은 때에 된다, 역사는 뒤로 가지 않는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말로 통일이 가까움을 역설한 후 “건강하면 생전에 통일을 보거나 자유왕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도민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