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르치면서 빅뱅 노래 배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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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가르치면서 빅뱅 노래 배울래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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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어봉사장학생(TaLK) 연수원 탐방

▲ “한국 사랑해요” 휴식시간에 나와 포즈를 취한 TaLK 장학생들.

“한국 가수 빅뱅을 좋아한다”는 뉴질랜드 한인 1.5세 김세미(21)씨는 우리 정부초청 ‘해외영어 봉사장학생(TaLK:Teach and Learn in Korea)’이다.

지난 13일 용인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받던 그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 노래를 많이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대학(University of Auckland)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TaLK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삼겹살 구이를 좋아한다”는 한인 2세 이윤영(24)씨는 호주 디킨대학(Deakin University)에 재학 중이다. “호주보다 한국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는 그는 “이미 남산과 에버랜드를 다녀왔다”며 “한국을 구석구석 보고 싶다”고 밝혔다.

TaLK프로그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농ㆍ어촌 지역 영어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8월 처음 실시했다. 올해 2기 프로그램에는 177명이 참여했으며 75%인 132명이 재외동포 1.5세~2세다. 그러다보니 참가자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큰 편이다.

“일반 원어민 강사들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모국에 대한 관심이 많고 열정이 넘칩니다.”

정동수 국립국제교육원 TaLK팀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현재 3개 반으로 나눠 사전연수를 진행중인데 참가자들의 태도가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TaLK프로그램 1기 참가자들 중에는 6개월 과정으로 왔다가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한 이들도 70여명에 이른다.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윤남희 선생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기쁨을 느껴 앞으로 영어 선생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2기 프로그램에서는 교수법과 한국문화 체험이 강화됐다. 윤 선생은 “4주간의 집중연수에 진지하게 참여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2기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시연하도록 하는 등 실습 시간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한국어 강습과 한국 영화 상영이 이뤄지고 주말과 자유 시간을 이용해 주요 한국문화 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

TaLK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배치되는 지역은 원어민 교사들이 드문 농촌, 산촌, 어촌 지역 초등학교다.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지 않아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 2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의 주거지역을 해당 학교 근처로 잡았고 교통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TaLK프로그램 제2기생들은 오는 27일까지 약 4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다음달 1일부터 각 지역 농ㆍ어촌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영어를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