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사진 보니 눈시울이 젖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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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사진 보니 눈시울이 젖어드네”
  • 이현진 기자
  • 승인 2009.0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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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료관 『사진으로 보는 재일한국인의 100년』 발간

▲ 민단 역사자료관 도록 표지.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의 도록 ‘사진으로 보는 재일한국인의 100년’(재일한인역사자료관 편저) 발간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4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국중앙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재일동포 관계자 및 도록 출판을 손꼽아 기다리던 일본인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처음으로 도록을 접한 참석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도쿄 신코이와에서 ‘한국·조선·재일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모임’을 매월 주재하고 있는 정종석(66)씨는 “이 책은 재일을 말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자료다. 일본사회와 한국 국내에 재일의 역사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일대사관을 대표해 축사를 전한 김현중 총영사눈 “동포 청소년은 물론 본국에도 인터넷을 통해 홍보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록’은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의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출판됐다. 강덕상 관장은 “활자에 의한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약 700점의 사진과 그 시대와 관련한 문학작품의 인용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최대화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아카시쇼텐 관계자도 “판매는 순조로운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대학 교수 정조묘(교토,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이사)씨는 “어느 페이지를 보나 그 때가 그리워진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는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서 재일동포는 대단한 존재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록에는 8살에 일본에 건너와 양친과 홋카이도 등 각지 노무자 합숙소를 전전해 왔다는 안순이(76·치바)씨가 자료관에 기증한 ‘해방 3주년 운동회’, ‘가족의 초상’ 등 3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안씨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노고를 알게 하기 위해 언젠가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염원이 이루어졌다”며 책을 가슴에 품었다.

자료관 이사장을 겸임하는 정진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도록의 완성으로 자료관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전시를 충실화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역도산의 사진 등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온 시가현립대학 정대성 명예교수도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