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한국의 내일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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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한국의 내일을 찾는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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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찬, 송두율, 장하준 교수 등 석학들이 활약

세계속의 한인 두뇌들 ① / 유럽의 사회과학 석학들


‘완벽한 유럽인(The Perfect European)’이라는 엽서가 있다. 15개 EU 회원국 주민들의 국민성을 풍자한 것이다. 술 소비량 최고를 자랑하는 아일랜드는 ‘술 안마시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고, 다혈질의 이태리는 ‘감정을 잘 절제하는 이태리인’으로 묘사돼 있다. 교통사고율이 높은 프랑스는 ‘운전을 얌전하게 하는 프랑스인’으로 소개했다.

유럽에서 안보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조명진 박사는 최근 기고한 한 칼럼에서 “지역에 대한 다양한 편견이 공존하는 곳이 유럽”이라면서, 이 내용을 재미있게 전했다.

조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 대외국에서 동아시아 안보를 자문하는 안보전문가. 그는 독일 정부의 승인아래 항공방위산업컨설팅회사인 ‘아디아컨설턴시(ADIA)’를 설립, 유럽과 아시아 방위산업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세계 부와 경제를 지배하는 3개의 축』이라는 저서를 내 학계의 각광을 받았다. 그는 책에서 “앞으로 세계는 미국과 EU로 대표되는 축, 아랍중심의 이슬람 세계, 중국, 일본의 신흥아시아 세력 등 3개 세력이 정치·경제 분야 국제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재계의 경영방침에 많은 영향을 끼친 『블루오션전략』을 펴낸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김위찬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는 경영학자다. 그가 제시한 ‘블루오션(Blue Ocean)’이란, ‘경쟁 대상이 없는 시장’을 말한다. 프랑스의 르네 모보르뉴 교수가 함께 저술한 이 책은 중국과 일본 등 세계 수십 개국에서 번역판이 나왔다.

김 교수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경쟁자 없는 새 시장을 만드는 블루오션을 창출하라고 조언했는데, 이를 개인과 조직의 시간관리 측면에 적용하면 ‘블루 타임(Blue Time)’ 전략이 된다”고 말해 기업경영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럽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수는 2007년 현재 11만 1천여명(외교통상부 공식집계)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배출되고, 존경받는 석학까지 나오고 있다.

저서 『경계인의 사색』 에서 ‘내재적 접근론’이라는 분석방법을 제시한 독일 뮌스터 대학 사회학과 송두율 교수 역시 유명인사다. 송 교수는 지난 2003년 한국에 초청받았다가 북조선 조선로동당 비밀당원이라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저술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장하준 교수도 유럽에서 주목받는 경제학자다. 장 교수는 지난 2002년 출판된 『사다리 걷어차기』를 비롯, 2007년에 출간된 『나쁜 사마리아인』등 저서를 통해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과 파리7대학 교수는 프랑스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본업이지만, 국내에서는 독도연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취미(?)로 시작한 독도관련 정보 모으기가 국내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밖에 이유재 독일 본 대학 교수가 유럽한인이민사에 관심을 쏟고 있고, 한국학을 연구하는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 김영자 박사, 최연혁 스톡홀름 대학 교수, 런던 소아스 대학 연재훈, 전광호 교수 등 많은 동포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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