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우리말 예산’ 크게 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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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 ‘우리말 예산’ 크게 늘였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2.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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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 올해 예산 18억 늘린 378억원 확정

재외동포재단이 올해 우리말 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예산을 크게 늘였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 학계인사들과 과학자들을 묶는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고, 재미동포연구소도 세우기로 했다. 반면 해외 한인회 건립에 대한 지원금은 대폭 줄였다.

재외동포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지난달 21일 확정하고, 외교통상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재단의 총 예산은 3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억원이 늘어났다.

경제위기로 인해 정부 기관들의 예산이 줄어든데 반해 재외동포 관련 예산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포재단은 올해 늘어난 사업비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재외동포들에 대한 모국어 교육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재단의 모국어 교육사업 예산은 총 79억원으로, 재외동포 ‘지위향상 및 숙원사업’(155억원)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지위·숙원’ 사업에 민단 지원금 73억원이 포함된 것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분야로 볼 수 있다.

재단은 모국어교육사업 세부항목으로 한글학교 지원, 한글학교 교사 육성, 재외동포장학 사업에 고르게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올해 모국어교육에서 ‘소외지역·소외계층을 위한 한인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채롭다. 

이를 위해 재단은 아·중동, 중남미 지역 등의 한글학교 교사들이 국내 한국어교육 기관(사이버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국내 대학과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교실임차료, 교사봉사료의 현실화를 위해 학교 운영비를 증액하고, 120시간 이상 현지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재단이 모국어 교육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신임 권영건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이사장은 “재단 업무 중 한국어 교육 지원 등 민족교육 지원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상대회 예산이 크게 확대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재단은 올해 7억 1천800만원을 증액한 15억 1천800만원으로 한상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예산 증액비율로만 따지만, 지난 2008년 대회보다 무려 89.1%나 증액된 셈. 동포재단 경제사업팀은 올해 ‘총 6억불 상담, 7천만달러 계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예산도 1억 9천300만원 증액된 7억 2천300만원으로 결정했으며, 한인회장대회 활성화를 위해 한인회, 지자체간 교류약정서(MOU) 체결을 통한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밖에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재외동포 교수(과학자) 네트워크 구축과, ‘재외동포언론인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진행한다. 또 ‘코리안 넷’을 통해 재외동포 인물DB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다국어 서비스와 글로벌도메인 표준화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한편 올해 동포재단 예산은 지난 5년 간 지속적으로 증액되고 있는 추세(2004년부터 211억원→219억원→241억원→310억원→359억원→378억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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