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학회, 동포현안에 정책대안 적극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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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학회, 동포현안에 정책대안 적극 제시할 것”
  • 윤인진
  • 승인 2009.01.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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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인진(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재외한인학회장)
전 세계 재외동포의 수는 7백만 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들 재외동포를 모국의 귀중한 해외 인적자원이라고 부른다. 재외동포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모국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술기관이 재외한인학회이다.

재외한인학회는 1988년에 서울대 인류학과 이광규 교수가 창립한 이후 한경구 교수, 이종훈 박사, 백영옥 교수가 학회장직을 맡으면서 재외동포에 관한 연구조사 사업과 재외동포정책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7백만 명의 재외동포를 연구하고 대변하는 만큼 재외한인학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재외동포를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을 결집하고 재외동포의 거주국에서의 권익 증진과 문화정체성 유지에 기여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재외한인학회는 크게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학회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 재외동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수가 적고, 전국적으로 재외동포 연구 전문기관들의 수가 손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재외동포 연구자들의 학문 분야들이 다양하다보니 어느 한 곳에 구심점을 두고 학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기 어렵다. 국내외 많은 군소학회들이 그렇듯이 몇몇 사람들의 역량과 헌신에 따라 학회의 성장과 침체가 좌우되는 불안정한 조직이다.

이런 구조적인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회의 잠재적 자원을 결집하고 학술적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부터 학회는 회원들 간의 의사소통에 주력하여 학회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개인적 자원을 학회 발전의 공공재로 활용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정례적인 학술대회 뿐만 아니라 워크숍, 초청강연, 집담회 등을 자주 개최하여 회원들의 학문적 관심과 요구를 충족하고 학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여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활성화하여 회원들 간에 소통하고 정보와 기회를 공유하는 학문공동체를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일반국민, 정부, 시민단체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더욱 주력할 것이다. 재외동포 참정권, 이중국적, 방문취업제 등과 같은 재외동포 현안들에 대해서 학회가 중심이 되어 국민적 의견수렴을 하고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끝으로 재외한인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회 학술지인 『재외한인연구』를 빠른 시일 내에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등재지로 승격하기 위해 학회의 자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참신한 기획력과 충분한 사전준비로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와 워크숍 등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또한 재외동포연구와 연관성을 갖는 역량 있는 학술기관들과 공동으로 연구조사 사업을 전개하고 학술대회 및 워크숍을 개최하도록 하겠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상황도 위기가 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 있다.

재외한인학회의 학문적 다양성은 한편으로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학회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올해는 학회가 가진 무궁한 잠재력을 실제 자원으로 환원하고 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학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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