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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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1.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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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샌프란시스코 등 한인회에 새얼굴

워싱턴연합회·파리에선 여성회장 최초로 당선


2009년 기축년을 맞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과 각 단체장의 얼굴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몇몇 지역은 올봄 열리는 회장선거에 벌써부터 입후보자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100만 중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에 정효권 칭다오한인상공회 상임고문이 뽑혔다.

지난달 9일 열린 당선증 전달식에서 정 당선자는 “중국전역의 한국인을 대표하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임기 중 전국적인 조직망을 재구축하고, 다양한 소그룹 모임과 분과위원회를 활성화 하겠다”고 밝히고 “임기 중에 1천만 위안(한화 20억원)의 발전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인 15만명이 살고 있는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초 2년 임기의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에 박일경 씨가 당선됐다. 박 신임회장은 “한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2009년이 더욱 뜻 깊고 바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 불황으로 힘든 시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비관계를 공고히 하고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주자”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말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에는 여성들의 당선소식도 많아졌다. 지난해 LA에서 여성회장이 당선된 이후, 지난달 13일 유럽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불한인회 2008년 송년잔치’에서 프랑스한인회 사상 최초로 여성 한인회장이 탄생했다.

한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임남희 씨가 이날 단독 입후보해 30대 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임 신임회장은 그동안 한글학교 상임이사, 식문화협회 임원 등으로 꾸준히 한인사회에 봉사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에 연합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인 김영천 씨가 당선되기도 했다. 메릴랜드 여성회와 시민협회 회장을 지낸 김 당선자는 “지난 50여년 간 한인연합회 회장은 남성이 도맡아왔는데, 여성회장의 장점인 섬세함을 잘 발휘해 연합회가 동포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6대 한인회장에 김상언 씨가 당선돼 지난달 27일부터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한인회의 온갖 갈등을 “통합의 정신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히고 앞으로 “지역 내 한인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선양한국인회 역시 지난달 20일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신임 권유현 씨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권 신임회장은 “한인회를 2009년 상반기 안에 천명이상 한인이 참여하도록 만들어 동포 5만명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 코타키나발루 2대 한인회장에는 한응교 씨가 지난달 2일 당선되고 싱가폴에서는 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봉세종 씨가 지난 11일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인준되는 등 크고 작은 동포사회 한인회장에 변화가 있었다.

한편, 올 봄 한인회장선거가 열리는 뉴욕, 토론토 등지의 동포사회에서는 과열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올 4월에 열리는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세목 현 회장이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하용화 미주한인청소년재단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혀 선거열기에 불을 지폈다. 또한 “한창연 전 플러싱한인회장, 송웅길 전 롱아일랜드 회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한인회 역시 오는 3월 중 열리는 제 31대 한인회장 선거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후보선정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이미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이방주 씨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이상훈 현 한인회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3~4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그밖에 미국 샌디에고는 한인회장 선거과정을 놓고 법정소송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뉴욕 퀸즈한인회와 플러싱 한인회는 지난달 극적으로 두 한인회를 통합하고 이달 안으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기도 해 올해 세계 여러지역에서 다양한 인물이 새로 선출돼 한인회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