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포함 아태계 커뮤니티, 뉴욕주정부 예산삭감안 반대
상태바
한인단체 포함 아태계 커뮤니티, 뉴욕주정부 예산삭감안 반대
  • 이지인 재외기자
  • 승인 2008.12.31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뮤니티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된 패터슨 주지사의 뉴욕주정부 예산안에 반대하는 뉴욕시 아시안 태평양계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학교(회장 정승진), KCS(회장 김광석), 뉴욕가정상담소(소장 그레이스 윤) 등의 한인단체들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100여명이 넘는 뉴욕시 아태계 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시청 앞 계단에서 ‘공정한 예산분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2%와 자라는 연맹’을 구성해 뉴욕시 및 주정부가 균형 잡힌 예산분배를 통해 저소득층 및 취약한 커뮤니티를 돕는데 앞장 설 것을 요구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아동가정연맹(CACF) 웨인 호 사무총장은 “아태계 커뮤니티는 뉴욕시 전체인구 중 12%를 차지하는 가장 빠른 인구 집단이지만, 이들을 위한 주정부 예산은 단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공정한 분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태계 커뮤니티가 더 희생을 해야한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지사는 공정하고 균등한 방법으로 세수를 올려, 아태계 아메리칸들이 의존하고 있는 필수 프로그램을 삭감하지 않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학교 법률 프로그램 디렉터 스티브 최는 “주정부 예산 삭감은 이민자들을 돕는 단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이들 단체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법률 보조를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입는 이민자들의 삶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간 7만 달러를 지원 받아왔던 청년학교의 무료 법률 클리닉의 지원금은 4만 5천 달러로 줄어들어, 신규 케이스는 물론 프로그램 확장이 어려운 상태다.

박지현 KCS 공공보건센터 디렉터는 “KCS 공공보건센터가 운영 중인 금연 캠페인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통해 한인 500명에게 니코틴을 배부하는데 이미 지난 6개월간 300명 이상에게 배부한 상태”라면서 “이로써 나머지 예산으로는 계획대로 모든 인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연맹은 주정부가 이민자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대신 ▲취약 커뮤니티 성원 보호 ▲경제 활성화 보증 서비스와 프로그램 투자 ▲이민자 커뮤니티 단체 보호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