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 미국 내 불·합법 이민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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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여파, 미국 내 불·합법 이민 감소
  • 이지인 재외기자
  • 승인 2008.12.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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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체포자 20%, 합법 이민 신청자 30% 감소

지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 내 불법 및 합법 이민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토안보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경선 접경 지역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자들은 지난해보다 20% 줄어들면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합법이민 신청자들도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 회계연도 한 해 동안 미국에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체포된 자들은 70만5천여명으로 이는 전년도의 87만6,800명에 비해 20%가 감소한 것. 이 수치는 또 1976년 67만5천명을 기록한 이래 32년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USA 투데이는 29일 최근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체포된 자들이 급감한 데는 국경수비대가 대거 증원되고, 장벽이 설치되는 등 국경단속이 대폭 강화된 데다가 경기침체의 여파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경수비대원들은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취임했던 당시 9천여명에서 현재는 두 배인 1만8천여명으로 늘어났다.

부시 행정부는 그간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경수비대원 증원,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설치 등을 퇴임을 앞두고 사실상 완료시킨 상태다.

한편 경기침체 여파가 밀입국을 통한 불법 체류자 감소뿐만 아니라 미국 내 합법이민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서비스국이 발표한 ‘2008 회계연도 이민신청서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한 해 동안 접수된 이민 신청서가 1년간 432만 건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의 615만 건에 비해 무려 30%가 급감한 수치다.

특히 영주권신청서(I-485)의 경우 영주권 대란을 겪었던 2007 회계연도말 한 달간 15만7천여건이 접수됐으나 2008 회계연도말에는 4만 건으로 급감했고, 워크퍼밋카드 신청서들도 회계연도 말인 2007년 9월에는 한 달에 19만7천여건이 접수됐으나 올해 9월에는 8만6천여건이 접수되면서 급감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합법이민 신청서류가 급감한 이유에 대해 2007년 영주권 대란과 이민수수료 급등으로 주요 이민신청서들이 쇄도했기 때문에 2008년 동안 신청 건수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합법이민을 신청하는 외국인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