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1.5세 캐나다 최초 상원의원에 지명
상태바
동포1.5세 캐나다 최초 상원의원에 지명
  • 박희숙
  • 승인 2008.12.29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1월부터 활동… 한인최초의 상원의원

지난 총선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했던 연아 마틴 씨가 연방상원의원에 임명된다. 지난달 22일 연방총리실(PMO)은 연방 상원내 결원 상태인 18석에 앉을 주인공을 발표하면서 BC주에서는 연아 마틴 씨와 리차드 뉴펠드 BC 광산부장관을 지명했다.

이로써 연아 마틴 씨는 비록 당선은 아니지만 한인 최초로 캐나다 연방 국회에 등원하는 인물이 됐다. 캐나다 상원의원은 하원의원과 달리 총리의 권고에 따라 여왕을 대신해 연방총독에 의해 임명된다. 형식상 연방총독 임명이나 사실상 총리 지명제다.

상원은 총 105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별로 인구에 따라 의석수가 배정된다. BC주에는 6석이 배정돼 있다.

연아 마틴 씨는 “지난 주에 스티븐 하퍼(Harper) 연방총리로부터 상원에 나갈 의사가 있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며 “역할에 대한 설명과 숙고 끝에 상원의원이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아 마틴 씨는 22일 오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또 상원의원으로 임명돼 나 자신도 놀랐다”며 “1월에 오타와로 가서 등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아 마틴 씨는 “지금 내 마음에는 가족과 부모님,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나의 가족과 같은 한국계 캐나다인과 한국인 여러분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다”며 “정말 많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고 계속 긍지를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연아 마틴 씨는 “C3나 캠프코리아 등 한인사회를 위해 해온 활동에는 더욱 열심히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연아 마틴씨는 향후 8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수당(Conservative) 연방하원 후보 활동은 접기로 했다.

상원의원에는 원래 임기제한이 없이 75세 정년퇴임 규정만 있으나 보수당은 상원의원 임기를 제한하고 선출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연아 마틴씨는 여기에 동의해 8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연아 마틴씨가 보수당 후보로 있던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포트무디 선거구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연아 마틴씨는 선거구 당위원회에 상원의원 임명사실을 알렸으며, 위원회는 앞으로 새 후보를 물색할 예정이다.

현재 자유당(Liberal)소속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법을 심의해 통과 가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단 상원이 하원에서 통과된 법을 거부한 사례는 캐나다 역사상 극히 드물다.

상원의원은 법안 발의를 할 수 있으나 정부예산을 사용하거나 납세와 관련된 법안(일명 money bills)은 캐나다 헌법에 따라 상정할 권한이 없다. 현재 상원은 보수당(38석), 자유당(58석), 진보보수당(3석), NDP(1석), 무소속(5석)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연아마틴씨의 연방상원의원의 임명 소식을 받은 밴쿠버 한인사회는 지난달 29일 밴쿠버시내에 있는 밴쿠버골프클럽하우스에서 자축을 겸한 격려의 조촐한 파티를 마련했다.

연아 마틴씨는 5세때 부모 따라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 벌써 40세 중반에 들어섰으며 정계 인문전에는 고교 교사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