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조달시장 수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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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 조달시장 수출 마케팅
  • 김기천
  • 승인 2008.12.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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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천(LA 카운티 중기자문관)
지난 10월 23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는 미국 조달시장 수출 마케팅 세미나가 열렸고, 이를 통해 120여개 참가업체들이 간편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미국 조달시장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미국정부의 조달시장은 무궁무진한 초대형시장으로 그 규모가 2조달러가 넘는다.

이는 황무지로 개척되지 못한 시장이며, 전천후 불황이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미 조달시장을 분류한다면 연방정부, 주정부, 카운티 정부, 시정부, 정부 관련 기관 등이며, 공무원의 임금을 제외한 예산의 전부가 조달시장이다. 조달품목은 연필에서부터 자동차, 비행기 등 각종 제품이 되겠으며 이에는 기술 및 용역도 포함된다.

연방정부의 조달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3천760억달러, 2006년 3천800억달러, 2007년 4천120억 달러였으며, 이 중 한국 업체의 참여는 2005년 0.24%, 액수로는 9억 4천만달러가 통계에 잡혀 있다. 특히 연방정부의 조달지침 안내에는 비활성화 지역 조달에 대한 배려와 중소기업이나 영세 기업에 대한 특혜가 들어있다.

연방정부 산하 미국방성은 2006년 2억 680억달러, 2007년 5천470억달러, 2008년은 미 하원에서 6천120억달러를 배정, 통과시켰다. 품목으로는 육군, 해군, 공군에 해당되는 군수물자에서부터 관리, 물류, 수송까지도 조달시장 대상에 포함된다.

주정부 조달시장은 세계경제규모로 4번째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를 예로 든다면 2008년 예산이 1천410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5번째로 캘리포니아와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주정부의 조달시장도 임금을 제외한 예산은 제품, 용역, 기술 자문을 수주하고 있다.

주정부의 조달구매는 통상 최소 입찰자가 차지하게 되며, 금액에 따라 전화 입찰, 봉인 입찰이 진행된다. 캘리포니아 주는 차량과 공해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을 활상화하는 방안을 검토, 샌프란시스코와 LA를 연결하는 2시간대 특급열차에 400억 달러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미국 행정 단위인 카운티의 경우 수개, 또는 수십개의 도시를 관장하고 그 지역내의 부동산 등록, 세금, 치안, 보건, 선거관리 등 시 자체로 통제가 어려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LA 카운티를 예로 든다면 미국에서 제일 큰 지역 카운티이며, 인구도 1천만명으로 제일 크다.

예산도 1천960억달러로 경제규모로 본다면 세계에서 17번째 규모이다. LA 카운티는 산하에 있는 LA시를 비롯해 88개 도시를 관장하고 있다. LA 카운티는 중소기업청이 설치돼 있어 중소기업자를 카운티 조달시장에 참여토록 도움을 주고 있다. 조달품목으로는 자동차, 건축 및 재료, 병원의료기구, 컴퓨터 장비, 각종용역, 기술정보, 자문 품목들이다. 중소기업 참여자에게는 5% 가산점 혜택을 주고 있다.

시정부 조달시장은 시가 독자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시정부는 물론 산하 기관에서 필요한 품목들을 입찰 구매한다. LA시를 예로 든다면 인구 1천500만의 도시로서 미국에서 2번째 도시이며 세계에서 우리 한인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큰 항구와 여행객이 북적거리는 국제 공항을 가지고 있다. 시정부 내에는 구매 총괄부서가 설치되 있어 조달품목과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재개발국은 개발법에 의해서 각 시에 설치되 있으며, 이는 법에 의해서 은행보다 훨씬 싼 이자나 또는 무료로 소매상점의 단장, 개선을 돕고 있다. 이러한 공사도 규모로 볼때 엄청난 재개발 사업이어서 철거, 건축 시공, 재료공급도 조달시장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정부 유관기관으로는 수도권 교통국, 남가주지역 철도국, 수도권 수자원국, 통합교육국 등이 있다. 수출전략 주력업종으로 첨단형 품목(IT), 친환경 품목, 대중형 품목, 플랜트형 품목에 대한 중점이 필요하며, 인맥 활용, 현지 공조, 제품설명회 등을 통한 수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미국정부시장은 예상하는 바와 같이 진출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것과 한국회사가 미국에 현지법인이 없어도 대행회사를 통해서 납품할 수도 있다. 품목이나 제품을 고려할때 미국 정부가 인정할만한 품질 자격을 갖추고 가격면에 있어서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이태리, 일본 등의 상품에 비해 저렴하므로 경쟁이 가능하다.

시기적으로 보아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의 제품 중 한국 제품을 능가할만한 제품을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조달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이나 여타 개발국들의 시장 진출이 특히 공산품에서는 아직은 시기 상조인 만큼,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지금이 미국 정부시장 진출에 가장 적기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