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자금 ‘한국행’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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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자금 ‘한국행’ 줄이어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12.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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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래 최대수준인 12억 8천만달러 유입되며 ‘투자붐’ 조성

국내은행 측 “환테크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

▲ 우리은행은 재미동포들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공동으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미 동부지역에서 국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재외동포들의 돈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국내송금은 1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해 그 전달인 9월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함으로써 지난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 돈 대부분이 동포들이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해 보낸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송금은 급감하고 있다. 국내 거주 한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 이전지급’은 10월 3억 4천400만달러로 9월 5억 9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어 2001년 4월 3억 2천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로 집계됐다.

결국 송금에서 지급을 뺀 ‘송금이전수지’는 지난 10월 9억 3천700만 달러로 나타나 통계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래 최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돈이 한국으로 몰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우선 한국 경제상황이 10년전 IMF사태와 유사한 상태로 달러환율이 높고,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투자하기 좋은 기회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은행금리가 사실상 1%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 6.3%에 미치지 못해 안정적인 자금을 한국으로 보내는 동포들이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원화를 미리 구매해서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가치가 떨어진 원화를 미리 사두려는 동포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한국 외환은행의 원화 수출액이 64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달러환율이 오르면서 해외에 있는 금융회사가 매입하는 원화 금액이 커졌고 동시에 동포들이 환테크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은행 측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중 각 은행들 역시 미국, 일본 등 각국 동포들의 자금유입을 위해 각종 유치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도 동포들의 자금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일본 동경 영사관에서 세무전문가를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 전문가를 함께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1대1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권의 동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 인 LA에서는 현지공관과 한인금융권에 송금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LA총영사관 측은 현재 이에 대한 안내서를 만들어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공관 내에도 비치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미국 내 한인 금융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적정수준 이상으로 절하된 만큼 지금 한국으로 송금하면 환차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한국의 경제 상황도 불안한 만큼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대한 투자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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