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 혼란에 한인 관광업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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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치 혼란에 한인 관광업계 ‘불똥’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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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공항점거 사태로 관광객 감소… 한인들 “내년엔 더 어려울 것” 호소

태국 정치계의 혼란으로 주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지 한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푸켓공항 점거 사태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이상 방콕에서 공항점거 농성을 벌인 태국 반정부 시위대로 인해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태국 관광객 숫자의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올란 차이프라왓 태국 부총리의 발언을 인용한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1일 “작년 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1천450만명이었으나 올해는 1천350만명으로 100만명이 줄었고,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600만~700만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태국한인회 황승철 실장은 “이번 공항 점거 사태로 출국 일정이 틀어지는 등 피해를 입은 관광객이 다수이고 현지 관광 계획을 취소한 분들도 많았다”며, “한인들의 상당수가 여행사나 식당 등 관광 관련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 감소는 큰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실장은 “시위대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지난 푸켓 공항 점거 사태 때도 한국 정부가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관광업계의 피해가 심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현지 활동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불안감을 고조시킬만한 행동은 가급적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태국 헌법재판소가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국민의힘(PPP)’등 집권 3당 해체 및 당 간부 정치활동 금지를 명령함으로써 일단락된 반정부 시위 사태는 현재 친정부 계층의 반발을 사고 있어, 그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