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 동포들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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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 동포들에 ‘러브콜’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11.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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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 연일 재미 동포사회에 홍보전

재외동포들의 국내송금을 통한 금융 투자가 시중은행을 통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지자체가 동포들의 힘을 빌어 침체에 빠진 국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고자 미국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PEF)가 서울 반포의 래미안 퍼스티지의 미계약 물량을 계약하기 위해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문기 전 LA한인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 투자사(NEWSTAR Reality&Inv.)’ 역시 국내 미분양 물건을 재미동포에게 판매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사모펀드가 IMF시절 국내 빌딩 등을 대거 매입한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 매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건설사 중 하나인 롯데건설은 회현동 아이리스 주상복합의 미국 판매를 위해 미국 내 주요 동포신문과 방송에 한달동안 광고를 집중적으로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동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부터 미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일간지와 케이블TV 방송에 광고를 내보내 미국에서 걸려온 문의전화만 100건이 넘는 등 동포대상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의 한 시행사 역시 “미분양 분의 아파트 해외 판매를 위해 내년 초에 1세대 동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동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자체 또한 동포를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종간 시장 등 시 관계자들이 지난 12일부터 3일간 일본 동경에 위치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본부를 방문해 호텔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이 단체의 강영환 부단장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해 1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김해시에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민단본부 관계자들이 다음달 김해시를 방문해 호텔 건립에 필요한 현지 여건 등을 확인하고 호텔 투자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부동산 전문회사인 루티즈 이승익 대표는 “최근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국내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미분양 물건의 적체로 자금압박이 큰 상황에서 동포투자를 유도해 건설사의 현금유동성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동포의 국내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가 영주권자인 경우 외국환거래법 및 외국인토지법령상의 신고절차는 필요 없으나 매매계약 체결 시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발급절차가 다소 상이하며 소유권 이전 등기 시 부동산 등기용 등록번호가 필요하다.

이에 외국환거래법상 국내부동산을 취득하려는 자금은 외국환은행에 개설된 외화예금계정에 예치된 자금과 해외로부터 송금되어 온 외화자금만 가능하며, 부동산 구입시 부동산등기용 등록번호 발급 등의 절차가 필요해 국내의 법무사 및 공인중개사를 통해 처리해야하는 등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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