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 한국 전통음식ㆍ문화에 흠뻑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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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 한국 전통음식ㆍ문화에 흠뻑 매료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8.11.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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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유 음식, 전통문화에 현지인들이 흠뻑 빠져버렸다.

주아르헨티나 대사관 주최로 지난 7일 오후 대사관저에서 장장 3시간 이상에 걸쳐 거행된 한국 음식ㆍ문화 행사에는 한인동포, 현지인 등 1천500여명의 인파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 중에는 현지 정ㆍ재계 인사, 언론인, 각국 외교사절단, 기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았고 까날9, 아메리까2 등 TV 방송과 일간지 끌라린,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들도 취재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현지인들은 홍보자료를 통해서만 보던 한국의 전통문화를 실지로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치, 떡 잡채, 불고기, 만두, 김밥 등 한국 전통음식들을 제공하는 한편, 갈비구이, 김치 담그기 등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떡치기 시범 등으로 한국음식 조리과정에 대한 소개도 했다.

또한 다양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는데 관저 정원 한 편에 마련된 널뛰기와 투호는 물론 제기차기 등이 현지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널뛰기와 제기차기는 쉽지 않았으나 투호를 즐기는 현지인들은 많았다.

이날 대사관이 준비한 음식 중 잡채는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처럼 보였고 김치는 대체적으로 맵다는 반응이었으나 예전에 한국음식을 여러 번 접했거나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몇몇 현지인들은 광적으로 김치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현지인들에게 관심을 끈 것 중 하나가 떡치기였는데 직접 해보며 즐기면서 떡매를 잡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현지인이 많았다.

이날 누리패가 두 차례에 걸쳐 사물놀이를 공연했고 어둠이 내리자 행사의 클라이맥스인 수라상 시연이 시작돼 참석자들은 수라상이 차려진 무대로 몰려들었다.

수라상 시연에서 사회자는 수라상궁이 기미를 보는 순서와 관련 “음식에 독을 탔는지 먼저 시식해 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자 어떤 현지인 여인은 “가련한 여인”이라며 동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서 왕과 왕비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면들이 재현되며 그 의미가 설명됐고, 현지인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소 복잡해 보이는 왕의 식사 절차를 조용히 지켜봤다.

수라상 시연이 끝나자 창과 가야금 연주, 화려한 부채춤 공연이 있었는데 특히 부채춤은 간간히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 나오며 현지인들을 매료시켰고 영화 밀양의 배경음악을 담당한 끄리스띠안 바소씨는 가야금 선율이 아름답다며 악기를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한국을 상징하는 선물 17점을 나눠줬고 현지인들은 행사장을 떠나며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으며 이와 같은 행사를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