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종의 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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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종의 벽’ 넘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1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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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건국 232년만에 첫 흑인대통령 탄생

▲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지난 4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럭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압승을 거두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써 오바마는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인종 차별을 누르고 건국 232년만에 첫 흑인대통령 탄생이라는 기적같은 선거 혁명을 이뤘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실시된 의회 선거에서도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7석과 17석을 추가해 과반을 넘김으로써 8년만의 정권교체와 함께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됐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와 재미 한인사회에도 경제, 문화, 이민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당선이 확정된 오바마 당선인은 유색인종으로 미국 내 소수민족을 대변하면서 동시에 한인자신들의 지역에서 대통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 한인 밀집지역의 투표 열기가 어느 선거보다 뜨거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바마 당선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한인2세 라이언 김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생각 속에 담겨 있는 아시아적 가치와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향후 그의 정책으로 표방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걱정하고 있는 한미 FTA 문제 또한 모두를 위한 긍정적 방향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 역시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면서 “특히 중·하층민에 대한 복지가 확대될 것이며,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향후 정책변화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예상했다.

재미 한인사회에서 이번 미 대선을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남가주의 경우, 한인 유권자들의 표는 이번에 역대 최다로 집계되는 등 하원 선거구 중 한인 유권자들이 1만명 이상 거주하는 곳이 10개가 넘어서면서 “새 정부에서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오바마 당선인은 2006년과 2007년에 추진됐던 불법체류자 자녀에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부여하는 ‘드림법안’과 불법체류자 사면을 내용으로 한 이민개혁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법체류자들에게 벌금을 내고 모두 구제한다는 전면사면에 가까운 구제책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