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판매망 뛰어넘어야… 세계 속 '한국' 알리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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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판매망 뛰어넘어야… 세계 속 '한국' 알리는 게 중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0.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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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세계한상대회 이틀째인 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IT, 섬유, 식품ㆍ외식산업 등 3부문에서 업종별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 세계 속 한상들이 몸으로 느낀 해외진출 노하우를 전달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200여명이 참석한 식품 분과 세미나에서는 '한국상품의 현지화 전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봉섭 캐나다한인실업인 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한국 가공ㆍ전통식품의 경쟁력 제고'라는 발제를 통해 "그동안 한국식품은 '한국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전통식품 등 한국 상품들도 그로서리에 전시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음식을 홍보하는 데는 동포들을 통해서만은 한계가 있다"면서 "현지 외국인들을 고용해 홍보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정부기관에 제안했다.

김근희 일본 한국광장 대표이사는 "아무리 한국 식품들이 우수하다고 해서 한국식품을 그대로 일본에 전파하려 해서는 안 되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법을 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무의식적으로 일본에 대한 문화적 배타주의로 접근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식품의 경쟁력은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마포 레스토랑 이충재 대표도 주제 발표에서 “세계인의 입맛에 환영 받을만한 재료를 활용해 맵고 짠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하고 현지인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현대화된 한국메뉴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호주에서의 성공 전략을 밝혔다.

이외 '더본 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는 “중국 조리사들이 쉽게 한식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메뉴를 레시피화했다”며 “분업화를 통한 메뉴별 전문인력 양성하고 직원들의 목표 의식 설정과 소속감 증대을 증대하는 전략으로 중국에서의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토론에서 이종미 농심문화연구원 원장은 "우리 동포들에게만 한국음식 조리법을 가르쳐서는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힘들다"면서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초청, 한국의 음식에 대해 가르치고 사업을 운영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천 BBQ치킨 사장은 "한국한식의 세계화에 관련해서 식자재보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식 세계화가 단순히 판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국가를 어떻게 알리는 가 등 정책적인 부분과 연관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IT 코리아, 한상과 세계 시장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IT 세미나에서 지식경제부 김정일 정보통신산업과장은 ‘뉴 IT 전략과 IT 융합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이제 IT산업은 전 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고, IT를 활용한 경제사회 문제 해결 등 지속적인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알렉스 서는 1~10억불 규모의 자산을 가진 벤터캐피탈 회사의 파트너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발표 글로벌 기술 투자 현황 소개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통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미국을 꼽았고, 뒤이어 일본이 12%를 차지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이 70%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대만(10%), 일본(7%)에 이어 중국과 함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라지 테크놀로지 벤처사의 미국 헨리 웡 씨는 전형적인 벤처캐피탈과는 차별화된 가라지 식 벤처 캐피탈 접근법을 제안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 섬유산업 2009년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섬유 업종별 비즈니스 세미나는 한상대회 참가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상 섬유 산업의 주 수출국인 미국의 2008년 의류 산업 동향과 2009년 전망,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국내외 섬유 한상간의 수출입 상담도 이루어졌다.

미국의 섬유수입정보회사의 나탈리핸슨(Natalie Hanson) 부사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2008년 미국으로의 의류 수출국은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가 1,2,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2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사 분야에서는 1위, 직물 분야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텍스타일센터(Korea Textile Center) 상해 김상중 지사장은 ‘중국 시장 진출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중국 시장은 원자재가격 상승, 위안화 평가절상,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속에서도, GDP 지속적인 증가는 물론 1인당 평균 구매력은 1999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는 2천49달러을 기록했다”며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역설했다.

한편 특별세션으로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의 '한국 관광산업이 위기이다'라는 주제의 발제가 진행됐다.

홍성은 회장은 "관광산업에 대한 민ㆍ관의 인식부족과 획일적인 지역축제의 범람 등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문화ㆍ관광산업의 허브로 도약을 꿈꾸는 한류우드를 예로 들며 연계관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