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 장기적 청사진 제시돼야”
상태바
“한상대회 장기적 청사진 제시돼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0.31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계순 전 미주한국인총연합회 회장

▲ 임계순 전 미주한국인총연합회 회장
이제는 자랑스러운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만, 임계순(64·사진) 회장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던 사연은 이민 초기 유색인종에게 흉흉했던 미국사회의 분위기로부터 출발한다.

임 회장은 “1970년대 미국은 지금은 영화로만 볼 수 있는 KKK단이 실제로 활보할 정도였으며, 흑인은 물론 아시아인은 백인지역에 접근조차 힘들만큼 차별이 심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같은 처지의 한인들과 술을 마시며 억울함을 삭히곤 했지만, 한편으로 그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서 지금까지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6년 후인 지금, 임계순 회장은 식품ㆍ건설ㆍ유통업을 망라하는 연매출 1천만 달러에 이르는 사업가로 변신한 리딩CEO로서 한상대회에 참가했다.

7년을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임 회장에게 한상대회는 남다르다고 말한다. 한상대회를 준비한 초기 준비위원이었고, 5~6차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기 때문.

그는 인터뷰 내내 “요즘 한국 정치를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상대회를 비롯해 동포들이 모이는 자리에 앞 다투어 국내투자를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라고 혀를 찼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한상대회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대 이사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운영모임이 마련되고, 이들을 통한 장기적인 청사진이 제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