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한국을 계발해라”
상태바
“나만의 한국을 계발해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0.31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충재 호주 마포식당 대표

▲ 이충재 호주 마포식당 대표
호주 이충제(38·사진) ‘마포’식당대표는 한상대회 분과별 세미나 발표자 중 가장 재미있는 경력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하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그가 호주에서 주립항공대학교에서 비행기 조종기술을 배우고, 호주 유도 선수권대회 1위에 오른 뒤 요리사ㆍ사업가로 변신한 스토리는 매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대표는 “2007,2008년 연속으로 호주에서 베스트 셰프(요리사)에 올랐으며, 2006,2007년에는 그가 운영하는 ‘마포’가 베스트 아시안 레스트런트에 올랐다”고 먼저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호주에서는 ‘마포’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걸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유도선수에서 요리사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농담처럼 얘기하면서도 “마포에서 순대국 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손맛이 전수됐나 보다”고 말했다.

그가 직원 20명과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각종 요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음식을 자신만의 퓨전 요리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커피를 희석한 물에 재운 뒤, 오븐과 그릴에 차례로 구운 돼지갈비 요리를 비롯해, 한국음식을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바꿔 현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성공 노하우를 전달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비결은 6개월에 한번 씩 새로운 메뉴를 계발하고, 이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40여 가지 와인을 제공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리사에서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는 이 대표는 “인간미가 살아있도록 사람들을 관리하고, 가격대비 재료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일본, 타이 음식과 혼동하는 경우가 외국 현지에서 많다”면서 “이런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보다 더 많이 알리길 바란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