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원의원 도전한 두 한인여성… 아쉬운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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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하원의원 도전한 두 한인여성… 아쉬운 석패
  • 김석용
  • 승인 2008.10.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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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보수당의 연방총선 승리 그러나 과반수 의석 확보엔 실패

지난 14일(화) 캐나다 전역에서 총 308명의 연방하원의원(MP) 선출을 위한 40대 총선거가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캐나다 한인 역사상 최초로 캐나다 연방하원의원 진출에 도전해 모든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었던 두 명의 한인 여성의 아쉬운 낙선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 김연아(42) 후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포트무디 선거구의 보수당(Conservative) 소속 김연아(42) 후보는 신민당(NDP) 소속 돈 블랙 후보에게 도전해 치열한 분전끝에 1400여표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패배했다.

김연아 씨는 한국계 캐나다인 최초 연방의원 도전으로 모든 한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을 달성한 돈 블랙 신민당 후보의 견고한 수성을 뚫지 못했다.

한편 2006년 총선에 이어 두번째로 출마한 알버타(AB)주 캘거리-센터 선거구의 자유당(Liberal) 소속 김희성(48)후보는 절대적으로 보수당의 아성인 알버타의 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 김희성(48)후보
김희성 후보는 처음으로 지난 2006년 39대 총선에 출마해 리 리처드슨 후보에게 패배의 쓴 잔을 마셨고 이번 40대 총선에서도 역시 같은 후보에게 15,000여표의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보수당의 리처드슨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4선을 달성했으며 보수당은 알버타주에 배정된 총 28석중 27석을 무난히 차지하며 그 아성을 이어 나갔다.

이번 연방총선으로 현상유지에 만족한 보수당은 캐나다 전체 308개 의석 수 가운데 143석을 차지해 지난 39대와 마찬가지로 소수 정부를 유지하게 됐다. 의회 해산 당시 127석을 갖고 있던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 수를 늘렸으나 과반수인 155석에는 미치지 못해 다수당 정부 구성에는 실패했다.

반면 최대 야당인 자유당은 의회 해산 때 95석보다 19석이 줄어든 76석에 그치는 참패를 기록했다.

그동안 하퍼 총리는 정부의 정책 주도권을 강화하고자 의회를 해산하고 다수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의석인 155석을 목표로 이번 총선에 주력해 왔으나, 이번 금융 위기에 늦게 대응했다는 등의 이유로 민심을 잃어 보수당이 다수당으로 탈바꿈 하는 목표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이 캐나다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전, 또 11월 미 대선이 실시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 보수당 재집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금융 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캐나다 유권자들은 정권 교체라는 모험보다는 보수당의 재집권쪽으로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당의 김연아 후보와 자유당의 김희성 후보는 모두 1.5세로 캐나다의 공용어인 불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연방 정계에 진출하는데 적합한 조건을 가진 인물들로 알려졌다.

비록 이번 총선에는 두 후보 모두 낙선의 쓴 잔을 마셨지만 한국계 캐나다인 정치인의 탄생에 문을 활짝 열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에게 큰 희망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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