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목 수준 한인회장대회 탈피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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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목 수준 한인회장대회 탈피할 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0.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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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리 ‘2009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 ‘2009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김승리(60) 미주한인회총연회 회장.
‘2009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김승리(사진·60) 미주한인회총연회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음 세계한인회장대회는 단순한 친목 수준의 대회로 남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을 피력할 수 있는 이유는 한인회장대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공동의장은 “각 국 한인회장들은 매년 대회에 참석해 각자 1만달러 정도의 경비만 들이고 특별한 성과 없이 돌아가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인회장들도 현 한인회장대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공동의장은 이어 “대륙에 따라 한인회장대회 운영 방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모국과 한인회를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는 한인의장대회 운영 의견에는 뜻을 달리 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선 “내년에는 모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한인회장대회의 의제를 미리 선정하고, 대회 운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한인회장대회가 세계한인주간에 동시에 개최돼 대회에 집중하기 어려운 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한인회장대회 개최 시기 또한 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공동의장은 “지금까지 한인회장대회의 성격을 규정하고, 목표를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지 않냐”고 비판하면서 “지난 대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한인회장대회 운영방안을 명문화하는 작업도 의장단대회와 지역 한인회장대회의 논의과정을 통해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한인회장대회를 독립 협의체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한인회장대회를 독립적인 협의체로 만들어보자는 제안과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이를 시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우선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관계기관과 조율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안으로 그는 “국내에 협의체를 두기 힘든 만큼 의장으로서 국내에 장기간 체류해서라도 직접 한인회장대회 개선 작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인터뷰 진행 중 줄곧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의 역할은 대회 운영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 한인회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 구심점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가 초기 친목, 직능, 봉사기능을 하는 단체기능을 넘어, 모국과 소통하고 재외동포정책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

이어 김 공동의장은 “참정권이 실현되면, 정부와 국민들이 동포를 대하는 시각이 분명 달라질 것이고, 한인회와 한인회장대회의 위상도 분명 변화될 것이다”면서 “한인회장대회가 이러한 한인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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