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역량 집결해 한민족 발전 도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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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역량 집결해 한민족 발전 도모하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0.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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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 발제강연서 동포간 협력 강조

“한국이 압축 성장한 것 같이 우리 이민사도 압축 이민사”
“미국, 유럽 등 입양인 포함 재외한인 800만으로 계산해야”
“재외동포 세계화 시대 우리의 유일한 자산, 우리의 형제”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

‘재외동포포럼’발기인 대표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은 9일 오후 4시 방송통신대 인문사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포럼 발제강연 첫 주자로 나서 ‘우리에게 재외동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전쟁 후 전기조차 공급이 어려웠던 50년대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한국은 남은 마지막 과제로 재외동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 전 이사장은 한국 재외동포의 특성에 대해 “우리나라 한국이 기적적인 압축 성장을 한 것과 같이 우리 이민사도 압축 이민사라 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1세가 지배하는 젊은 이민사를 가진 나라이고, 동포사회의 변화도 급격한 변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모든 이민은 가난하고 불우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민을 가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었지만, 한국의 경우 나라가 멸망해 식민지라는 조건에서 한국을 떠난 것이 특색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인의 경우 자기가 고생을 하면서도 유난히 조국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재외동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룩하였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국에 대한 공헌도에 대한 예로 새마을운동, 구로공단 기지에 기여한 재일동포, 중화학공업화를 이룩할 때 우리에게 두뇌를 가져다주었던 재미동포, 3D 사업에 공헌한 재중동포, 1960년 힘든 역경 속에서 고국에 송금한 파독광부와 간호사 등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어 연해주와 북간도에서 한일의병 활동,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고려인 강재이주사, 1952년 옌볜 조선족자치주 건립,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의 미국 이민사, 20만명의 정신대, 파독 광산근로자·간호원 등 무수한 한인 이주사를 재조명하며, 1860년을 기점으로 총 6기로 이민사를 구분해 재외동포사를 정리했다.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은 이날 재외동포포럼 발기인대회 2부 순서로 진행된 첫 발제 강연에 나섰다.


특히 1997년부터 현재까지를 제6기로 본 그는 “IMF가 있은 이후의 이민은 방향성이 없어지고 사방으로 분산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방향성이 없으니 일정한 직종도 없고, 이러한 방향성을 상실한 이민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화라는 조건에서 재외동포가 우리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하는 데 부족했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이사장은 “우리는 재외동포를 부담스러운 존재라 생각하여 그 수를 좁히는데 급급했다”면서 “국제 결혼한 여성과 미국과 유럽에 있는 입양인 및 자녀를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을 것이며, 이들을 합하여 우리는 재외한인을 700만이 아니라 800만으로 계산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세계화의 무대는 경제, 군사, 외교 등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무한하고, 경쟁은 사정없이 냉혹하며 치열하지만, 한국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례로 “부시 그랜트 2004에 의해 중국과 일본은 국가의 온 힘을 기우려 자기나라 말을 보급하느라 혈안이 돼 있고, 이러한 경쟁적 현황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교가 700개교, 일본어를 배우는 학교가 500개교를 차지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가 65개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국교를 수교한지 10여년이란 짧은 기간 내에 20만명이라는 많은 우리의 기업인이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중국 조선족 동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약육강식을 일삼는 무한경쟁시대에서 믿을 것은 동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인 5만명이 진출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고 중국 조선족 20만명이 한인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현지 한인 사장들은 조선족 동포를 중간관리인으로 고용해 한 사람이 수십, 수백명의 노동자를 지휘 감독하고 있고, 중간관리자인 조선족 동포가 어깨너머로 기술과 경영을 배워 독립하려 할 때 한인들이 많은 도움을 줘 독립된 기업을 차리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또 “우리는 800만의 해외동포를 갖고 있는 것이 구한말과 다른 점의 하나일 것이다”고 말한 뒤 “이런 의미에서 재외동포는 세계화시대 우리의 유일한 자산이고 우리의 유일한 형제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장은 “우리는 이미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노동자를 한국 국내에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이들도 포용해 국제경쟁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면서 이 전 이사장은 “오늘 재외동포포럼을 시작하는 것은 이렇게 귀중한 우리의 재외동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것과 이들을 위한 정책이 어떤 것이여야 하며,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집결해 한민족 발전에 기여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를 토의하고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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