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선거권, ‘하나’라는 시각에서 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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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선거권, ‘하나’라는 시각에서 보아야”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8.10.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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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교진 재핀란드신한인회장.
거시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시대에 우리민족의 살길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이러한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해외동포를 내국민과 다르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재외동포정책을 성공적으로 펼치는 국가를 꼽을 때면 흔히 이스라엘을 일컫곤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를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많은 해외동포들을 자국민과 다르게 여기지 않고 하나의 운명공동체, 혈연공동체로 생각하고 정책을 펴 나갑니다.

나라가 잘 돼야 동포들이 잘된다는 생각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들을 대하는 정책을 보면, 이러한 이스라엘 재외동포을 위하는 본국의 태도와 생각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 역시 정부 간 마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권 화교를 자국민과 전혀 다르지 않게 보고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도 역사나 문화적으로 봤을 때 다른 민족에 뒤지지 않는 민족인데, 재외동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경제공동체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으며 해외 인력자원을 모아야 할 시점에서, 재외동포를 국가 자산으로 보는 가치관 정립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몇 년 전 중국에 갔을 때, 조선족 동포와 우리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나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관계가 일시적으로 끊겼을 뿐, 변한 것은 없죠. 그때 “우리는 같은 핏줄이구나, 우리는 하나구나”고 되풀이해 생각했습니다.

중국도 이런 점을 알기 때문에 동북공정을 펼치고, 조선족 고유의 자취를 없애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유럽, 남미 전 세계 해외동포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IMF가 터졌을 때 금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월드컵,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외친 게 국내 시민들만은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 함께 울고 웃은 사람들 역시 해외동포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참정권, 이중국적 문제도 해외동포들이 하나라는 생각에서 결정돼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모든 게 분명해 질 것입니다.

단순히 현재 당면한 과제만이 아닌 멀리 보는 시각에서 선거권을 부여하고,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길 바랍니다. 정책 입안하는 사람들이 거시적인 생각을 가졌다면은 모두 포용, 힘을 집중해서 동포들이 하나라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역사는 하나의 전환기입니다. 우리의 국력이 약할 때는 이러한 거시적 관점을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해외동포들이 더욱 응집할 수 있습니다. 해외 퍼져있는 동포들의 힘이 더욱 커가고 있다는 점을 동포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국민들도 내국민과 동포, 양날개가 있어야 멀리 날아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거시점인 안목에서 해외동포들의 참정권 이중국적도 ‘하나’라는 관점에서 처리한다면 모두 다 잘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추교진(재핀란드 신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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