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만 송이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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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만 송이의 장미
  • 백영옥
  • 승인 2008.09.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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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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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씨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의 노래말 중에서…

제2회 세계 한인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 백영옥(재외한인학회장, 명지대학교 교수)
첫 번째 한인의 날은 온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던 한 민족이 같은 날 떠나온 조국을 그리며, 조국에서는 떨어져 살고 있는 동포를 그리며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구한말 조국의 참혹한 현실에서 간도로 연해주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멕시코 에니껜 농장으로, 징용으로, 정신대로 끌려갔던 우리의 선조들의 후예들과 해방이후에는 국제결혼과 국제 입양, 이민, 유학 등으로 세계로 나아갔던 교포들과 함께하는 오랜 세월 기다렸던 축제였다.

분단과 한국전쟁의 어두움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빈주먹으로 월남에서, 서독에서, 중동에서, 미주 그리고 전 지구촌에서, 온 몸과 온 마음을 다해 극복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삶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지구상에서 최빈국의 국민으로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67달러였던 우리는 1963년 100달러, 1977년 1,000달러, 1995년 10,000달러, 2007년 20,045달러로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더 이상 암울한 어둠의 색이 아니라 돌아가신 신순남 화백이 표현하신 희망의 푸른 조국이 된 것이다.

최근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은 예상되나 이미 눈물어린 노력들을 성공으로 일구어 내었기에 어떤 난관을 맞이하더라도 극복할 수 자신감을 우리는 가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일은 진실한 사랑을 시작할 때이다. 진실한 사랑이란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 소리, 보지 못했던 현실, 무관심함에서 깨어나 지구촌 어딘가에 고립되어 홀로 있는 한인들, 한국으로 시집오거나 취업하러 와 어려움을 겪는 이주자들, 타국에서 온 근로자들의 소리에 특히 제3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들, 거주국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의 꽃을 피어야 할 것이다.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정신, 타민족을 착취하지 않고 우리의 피와 땀으로 선진국에 진입하려는 우리의 노력, 신바람나면 고통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우리의 저력,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유산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 각국에서, 한반도에서 함께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제2회 한인의 날을 맞이하여 간절히 희망한다. 하나가 되어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갈 수 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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