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온라인 한국어·한국문화교육 확대
상태바
결혼이민자 온라인 한국어·한국문화교육 확대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9.26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디지털대, 24일 경기도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 협약 체결

“인터넷 통해 교육하는 것은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이 최초”
 ‘한국 새내기’들이 한국서 생활하려면 말과 풍습 익히는 것 중요

▲ 한국디지털대와 경기도는 지난 24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e-캠페인에 참여해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라일라(30·필리핀) 씨 가족.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디지털대는 지난 24일 경기도와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디지털대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에서 결혼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결혼 이민자들을 위한 온라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며,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기관은 많지만,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e-배움 캠페인이 최초”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월부터 포스코의 후원을 받아 전라남도 담양군과 경상북도 구미시의 다문화 가정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에 온라인 교육을 제공해온 한국디지털대 측은 “한국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새내기’들이 한국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려면 우선 말과 풍습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집합 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온라인 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도에 제공되는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 강의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몽골어, 태국어 등 7개 국가의 언어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각국에서 온 2만여명의 결혼이민자들이 수강 중이다.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며 이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중급 난이도의 한국어 과정을 수료한 베트남인 레오(23) 씨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좋은 곳에 취직하고 싶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춘천에서 베트남 출신 쩐티미수엔(20) 씨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박성국(41) 씨의 경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부인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할 수 있어 무척 감사하다”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고도 제가 사랑하는 부인의 한국어 강사가 되고 부인은 제 베트남어 선생이 되어 서로 가르쳐 주면서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돋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부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문화 가정 e-배움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 중 한명인 한국디지털대의 임진아(25) 씨는 “캠페인 설명회를 다니다 보면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뒤 후배 결혼이민자들을 돕는 한국어지도사가 되어 설명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며, “이러한 캠페인이 밑거름이 되어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꿈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