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동포들의 안식처 '세계 유일'의 한인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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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동포들의 안식처 '세계 유일'의 한인묘원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8.09.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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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는 추석을 맞은 지난 14일 오후 3시 현지 한인 동포들이 모여 한인묘원기념비와 정려문 제막식을 거행했다.

전 세계에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에만 존재하는 한인묘원은 현지 한인동포들의 자랑거리이다. 이번 행사에는 약 1천여명의 현지 동포들이 참석해 한가위의 정취와 함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먼저 한인묘원관리협의회 제무송 회장은“오늘은 뜻 깊은 날이고, 더욱이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에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말하며 참석한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황의승 대사는 축사에서 “43년의 이민 역사를 통해 소수민족으로써 이 땅에 확고한 뿌리를 내렸고, 세계에서 유일한 한인묘원을 갖는다는 것은 한인들이 기반을 잡았다는 의미”라며 한인묘원이 한인사회의 영원한 안식처로 계속 유지되기를 기원했다.

이영수 한인회장도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지만 가족, 친지들이 찾아와 헌화와 묵념을 올리고 가면 영령들도 외롭지 않을 것이고, 제막식을 기해 한인동포들은 한가족, 한마음이 됐다”며 후손이 잘 살아나가도록 터전을 닦아 놓고 먼저 간 선배들을 회고했다.

또한 심경희 전 문인협회장은 최양부 전 대사가 보내온 축사를 대독한 후 묘비문 “이국만리 낯선 땅을 그리운 고향삼아 한 생애 개척자의 꿈을 일군 한민족의 후예들, 여기 영원한 안식의 땅에 고이 잠들라. 오직 희망으로 이루어 놓은 우리들 삶의 터전 빰빠의 별이 되어 굳게 지켜주리”를 낭독했다.

장순혁 묘원관리협의회 서기는 1989년 7월 ‘라 오라시온’ 공원묘지를 개발한 ‘아르꼬 데 빠스’ 공원묘지회사가 한인회에 300기의 묘지기증을 제안한 것 부터 시작해 1992년 11월 한인회정기총회 묘원조성사업이 결산승인 됨으로써 본격적인 조성을 시작하게 된 것 까지 묘원조성연역을 차례로 상세히 설명해 나갔다.

장 서기는 이어서 묘원조성에 노고가 많았던 박노성 고문(초대 한인묘원관리협의회장)을 비롯해 김응룡 부회장, 심상담 재무담당, 조한철 조성담당, 최범철 조성대표를 차례로 소개했고, 특히 묘원비, 정려문, 안내판 등 시설물 일체를 기증한 최 조성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기념식에서 제무송 회장은 호르헤 단젤리 묘원관리인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내빈들의 한인묘원비 제막에 이어 천주교 재아 한국순교성당의 김희태(사도요한) 주임신부의 축성과 기념식수로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