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경석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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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경석 목사님
  • dongpo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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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경석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중국에 있는 리 동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님께서 중국조선족을 위하여 헌신하시는데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만 10월12일자 한국의 언론매체에 한국의 조선족교회에 모인 중국조선족동포들이 중국국적포기 운동을 벌리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중국조선족 지도자들과 전화로 상의도 하고 만나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현지의 대체적인 중론을 참고하여  서 목사님께 이 글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이번의 일련의 행동은 중국조선족의 생존발전과 한중간의 공동발전이라는 총체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설령 이루어진다하더라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소탐대실”이고 “전투에서는 승리하지만 전쟁에서 지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것입니다. 불법체류로 인한 강제추방을 모면하기 위한 행위로 이해는 하지만, 일부 조선족들이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서 목사님 같은 경륜 있는 분들이 그들을 말리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적포기운동은 정치문제로 비화되어 중국에 사는 80%이상의 주류조선족의 입지를 아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조선족 노무자들이 국적포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체류 단속을 피면하기 위한것으로 자기를 낳아주고 키워준 나라를 배신하고자한 것은 아닐것이라 하지만, 그것은 변명으로 취급될수 밖에 없고, 결국은 돈의 노예로서 민족의 대의를 저버리는, 나라를 배신하는 싸구려 민족으로 낙인이 찍힌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번의 일련의 사태들이 목사님께서 시키지 않은 개별인들의 자원적인 소행이라 하더라도 현상적으로  이번 사건은 서 목사님의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고, 서 목사님이 “소탐대실”과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행동임을 뻔히 아실만한 식견을 갖추신 분이 이러한 행동을 방치하거나 부추기시는 것은 조선족을 빌미로 자신의 명예를 높이고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는가 하는 의심의 눈길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족 사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목사님께서 왜 그런 오해를 만들가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일부 조선족들이 중국 전체의 조선족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목사님께서 너무도  잘 알고 있으실 텐데 왜 이런 지경까지 오게되었는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의 행동은 조선족을 도운다는 것이 오히려 전체 조선족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조선족의 가치를 여지없이 갉아 내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서 목사님의 조선족 돕기 사업과 운동이 “100년이상 현지화 되어 중국의 우수한 소수민족으로 재등장할 중국조선족 군체의 뿌리를 뽑아 버리고, 결국 중국조선족을 고사시키고 마는 민족적 역적”이 될수있다는 조금 과격한 관점과 의심의 눈길이 있음을 직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서 목사님!

  조선족들의 진정한 바램은 자유로운 왕래로 한국에 와서 돈도 벌고 기술과 경영을 배워서 중국에 돌아가서 중상층의 생활을 영위해보려는 것이지, 이미 중국에서 주인이 된 자신들의 권리와 100년이상을 쌓은 물질적/정치적기반을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하기에 서목사님이 중국조선족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체류연장이나 중국조선족에게 영주권 주기 운동”을 벌이셔야지 앞서 말씀 드린바 있는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국적포기 운동을 ! ! 벌이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전체의 발전을 운운함에 있어 그들이 이미 중국에서 닦아 놓은 정치적, 물질적인 기반을 무시하고  동포애차원을 중심으로  중국조선족문제에 접근한다는것은 글로벌 시대 발전의 논리와 부합되지않는 협애한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나면 나중에는 조선족들을 설 자리도 없는 부평초 민족으로 전락시키는 악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선족들로 하여금 응당 준법하는 민족이 되여 돈을 벌고 기술을 배워 조국에 돌아가서 뿌리를 내리고 그 주류사회에서 문명한 민족으로 발전하도록 인도함이 바람직한 것이고 또 그래야만 중국과 한국, 조선족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목사님!

단언하건대 우리 중국조선족은 마치 화교/화인들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동화되지 않고 민족정체성을 가지고 살듯이, 중국조선족도 和而不同의 사상(거주국사회와 화합/융합하며 거주하는 조국에 충성하되 동화되지는 않는다)을 가지고 동화되지 않고 조선민족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한.중공동의 발전과 우리 조선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에도 일조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주역으로 당당히 성장해나갈것입니다.

현재 중국내 한국인이 2~30만명이며 앞으로 10년후면 중국내 한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설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러면 조선족/한국인 합쳐서 300만명이 넘게 될 시대가 바야흐로 닥쳐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입니다. 이것을 대비하여 주인 노릇을 하도록 인도하고, 이들 상호간에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며 코리안타운을 형성하여 같이 살며 민족교육/경제/비즈니스등에서 교류합작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나갈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사고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북경/천진/청도/연태/위해/하얼빈/장춘등 대도시에는 지역발전과 민족발전에 유익한 모델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목사님!

지금껏 서목사님이 한국체류 조선족을 위하여 그동안 수고해오신 일은 우리 중국조선족사에 찬란한 금자탑으로 기록될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국적포기운동 같은 극단적인 활동은 서목사님께서 지금껏 해오신 업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수도 있음을 직시하시어 재삼 심사숙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금번 목사님께 이메일을 보내는 기회를 빌어  금년 8월 장춘에서 열린 “중국 제8차 조선족 지성인 세미나”에서 발표한 저의 문장 한편을 함께 첨부파일로 보내드리고,동시에 조선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보내드려 조선족문제에 대한 공론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수있기 바랍니다.  서목사님의 조선족사업에도 참고가 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하오며, 除煩하옵기를 부탁드립니다!



북경녹색기술경제대학 설립이사장 겸 추진집행위원장

리  동춘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