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불우이웃 도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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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불우이웃 도울 수 있어요”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8.09.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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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한인 청소년들, 폐지 수집 빈민촌 돕기 자선공연

▲ 지난달 30일 오후 8시 한국학교 강당에서 열린 ‘내 길을 비춰 주소서’ 콘서트장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낄메스지역 빈민촌을 돕고자하는 청소년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한인 청소년들이 자선 콘서트를 통해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섰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낄메스지역 빈민촌을 돕자는 취지로 지난달 30일 오후 8시 한국학교 강당에서 열린 ‘내 길을 비춰 주소서’ 콘서트는 청소년들로 공연장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공연에는 라이브 그룹 ‘오, 나의 신이시여’와 ‘꿈’ 등 총 4개팀 28명이 출연해 젊음의 열기를 과시했다.

대사관을 대표해 참석한 정제서 영사는 “어른들 행사에만 참여하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고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2세들은 이 나라에 사는 이상 아르헨티나에 기여해야 한다”고 훌륭한 한인2세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한국학교 강당은 공연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청소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공연시작에 앞서 오프닝 비디오를 통해 각 팀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두 시간에 걸친 공연에서 1.5, 2세 한인 젊은 세대들은 장엄한 록과 댄스, 브레이크 댄스로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이번 콘서트는 종교,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어린 청소년들도 얼마든지 불우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은 입장권 판매로 모은 전체 수입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비샤 이따띠’에 있는 폐지수집협회에 기증할 예정이다.

‘비샤 이따띠’는 한인 이세실리아 수녀가 사역하고 있고, 재아르헨티나부인회도 해마다 수차례에 걸쳐 후원을 계속하고 있는 곳이다.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그동안 포스터, 비디오 제작 등 기획과 홍보는 몰론 음향, 조명 등 무대장치, 섭외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를 직접 뛰며 준비해왔다.

작은 행사 하나 하면서도 단체장 이름과 얼굴을 내세우며 언론플레이에 치중하는 일부 한인단체들의 모습과 달리, 이들은 티를 내지 않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질서있고 실속있는 아름다운 행사를 주최한 것.

현지 사회에서 훌륭한 봉사정신으로 한인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아르헨티나 한인 청소년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하루였다.